[인터뷰②] 안보현 “롤모델 백종원, 멋있고 신기해…덕질 중”

↑ 안보현은 '그녀의 사생활'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박민영과 김재욱을 극찬했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배우 안보현(31)은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극본 김혜영, 연출 홍종찬)에서 성덕미(박민영 분)의 소꿉친구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의 유도체육관 관장 남은기 역을 맡아 모두가 꿈꾸는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사생활’은 김성연 작가의 웹소설 ‘누나팬닷컴’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직장에선 완벽한 큐레이터지만 알고 보면 아이돌 덕후인 성덕미가 까칠한 상사 라이언 골드(김재욱 분)와 만나며 벌어지는 본격 덕질 로맨스.
안보현이 ‘그녀의 사생활’에서 가장 많이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는 단연 박민영이다. 박민영은 큐레이터와 아이돌 덕후로 이중생활 중인 성덕미 역을 맡아 남은기 역의 안보현과 남사친 여사친 케미를 뽐냈다.
안보현은 박민영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 체력적으로도 대단하고 기술적으로도 놀라웠다. 대본 숙지능력도 뛰어나고 캐릭터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하고, 괜히 ‘로코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아니더라. 현장에서 바로 치는 애드리브도 보면 연습이나 경력이 쌓이니까 나오는 거라 생각했다. 여태까지 여자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춘 적이 없어서 보고 느낀 적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많이 배웠다. 특히 캐릭터를 잡는데 도움을 줘서 초반에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성덕미가 일하는 미술관 신임 관장으로 성덕미와 연인사이가 되며 사랑의 라이벌이 되는 라이언 골드 역에는 김재욱이 호흡을 맞췄다. 김재욱과 안보현은 모델 출신으로 배우로 활동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안보현은 “김재욱 형은 같은 시기에 모델로 활동하진 않았지만 잡지를 통해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 뒤로는 연기활동을 해서 배우라는 인식이 박혀있었다. 함께 작품을 한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궁금했다. 확실히 마초 같은 느낌도 있고 다가가기 힘든 성격이 아닐까 했는데, 섬세하고 남을 잘 챙겨줘서 놀랐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더라. 특히 남자를 보고 섹시하다고 느낀 건 이번에 처음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 모델 출신 배우 안보현은 롤모델로 뜻밖에 외식사업가 백종원을 꼽았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그녀의 사생활’은 시대의 흐름에 걸맞게 ‘덕질(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해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 덕질 로맨스’라는 독특한 장르를 보다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안보현은 ‘덕질’을 해본적이 있을까.
그는 “덕질 인줄 몰랐는데 알보고니 그런 것들이 있다. 눈여겨 보던 가수가 있는데 새로운 음원을 발매했다고 하면 바로 노래를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고 그런 적은 있다. 앨범을 사거나 팬카페 가입은 안했지만, 하나의 덕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배우이자 ‘태양의 후예’에 같이 출연한 송중기 형이 출연하는 ‘아스달 연대기’를 보기 위해 시간을 때로 빼놓고 본방사수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안보현은 차승원, 강동원과 같이 모델 출신 배우다. 모델 출신 배우 중 롤모델이 있을까 싶어 ‘롤모델이 누구냐’고 물어보니 “백종원이 너무 좋다. 백종원 덕후다”고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안보현은 “길을 가다가 우연히 본 적이 있다. 부처님을 본 것처럼 너무 놀라서 멈춰서서 바라봤다”면서 “‘3대천왕’부터 ‘골목식당’까지 웬만한 건 다 봤다. 그분이 요리 관련 자격증이 없다고 한다. 요리가 좋아서 시작한건데 이렇게 잘 됐고, 그걸로 재능기부를 한다. 멋있고 신기하기도 하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역시 내가 잘 하는 걸 재능 기부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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