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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9시 드라마' 시대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봄밤'에 이어 '검법남녀2'도 3일부터 전파를 타며 평일드라마 및 토요드라마까지 모두 한시간 빠른 9시대로 '전진배치' 완료했다. 과연 시청률과 드라마 환경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MBC가 선택한 수는 통했을까.
시청률 면에선 아직 유의미한 변화가 보이진 않는다. 3, 4일 '검법남녀2' 1~4회는 각각 3.7%, 5.7%, 4.1%, 6.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기존 해당 시간대 전파를 타던 교양 프로그램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지만 전격적인 변화를 꾀한 데 비하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고까지 평가하긴 어려운 수치다. 그나마 1, 2회보다 3, 4회 시청률이 상승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검법남녀2'에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봄밤'은 어떨까. 첫날 1, 2회 방송분이 3.9%, 6.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는가 싶더니 3, 4회 3.6%, 5.6%, 이후 방송 2주차인 5회부터 8회까지 4.0%, 6.1%, 4.4%, 6.4%를 기록했다. 평균 5%대의 시청률로 '안판석 사단'의 신작이라는 화제성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초여름 감성을 적실 멜로 드라마지만 스토리 면에서도 '봄밤'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주지 못한 채 고정 시청층과의 여정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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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분위기 속, 적지 않은 기간 MBC 드라마가 지상파 3사 경쟁 구도에서 고전해왔으나 시간대 이동 후 최하위는 확실히 면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심적 위로도 되고 있다. MBC 한 관계자는 "아직 초반이지만 내부적으로는 9시대 편성 이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검법남녀2'와 '봄밤' 시청률과 별개로, MBC 평일 드라마가 10시대에서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타 지상파 평일 드라마 시청률이 드라마틱한 등락을 보였다거나 해당 시간대 후진배치된 MBC 교양 프로그램들이 뜻밖에 시청자 사냥에 성공하는 등의 징후 역시 보이진 않는다. 이는 지상파 채널, 나아가 TV 앞을 벗어난 시청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시청자에게 다양한 장르 프로그램 선택권을 주고자 했던 MBC의 선한 포부도 아직은 요원한 분위기다.
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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