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감독 봉준호’ 봉준호의 일대기가 그려졌다.
3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MBC스페셜’에는 영화 ‘기생충’ 황금종려상을 기념해 ‘감독 봉준호’ 특집이 꾸며졌다.
이날 봉준호는 과거 영화감독으로 본격 데뷔하기 전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봉준호는 “제가 찍고 편집한 웨딩영상도 많이 있어요”라며 “잘 찍었어요. 신부 엄마 울 때는 클로즈업 들어가고 절대 안 놓치죠. 주례사 끊기면 안 되고”라고 전했다.
또 봉준호는 “‘모텔 선인장’ 영화에서 조감독을 1년 10개월 했거든요. 그동안 450만원을 벌었어요”라며 “95년에 결혼해서 2003년 ‘살인의 추억’ 개봉까지는 무척 힘들었어요. 대학 동기가 쌀도 갖다 주고 그랬어요”라고 밝혔다.
이어 봉준호는 ‘영혼의 단짝’ 송강호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봉준호는 ‘살인의 추억’을 송강호를 염두하고 썼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대스타였던 그를 선뜻 캐스팅 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송강호는 봉준호가 조감독이던 시절 그에게 해줬던 따뜻한 배려 덕분에 영화를 함께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송강호는 “언젠가는 꼭 좋은 기회에 뵙고 싶습니다라고 말한 걸 굉장히 인상적으로 받아드린거죠”라고 설명했다.
봉준호는 이번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 현장에서도 송강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봉준호는 송강호에 대해 “역할 하나의 의미를 넘어서는 부분이 있어요. 관객을 휘어잡는 능력이 저한테는 무한하게 의지할 수 있는 부분으로 다가오거든요”라고 전했다.
또 봉준호는 자신의 별명 ‘봉테일’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며 “제 영화가 다른 영화들과 다른 지점은 엉뚱하거나 낯선 지점이라고 보는데 ‘봉테일’ 이렇게 되면 얼마만큼 톱니처럼 맞아 떨어지는지만 집중해서 보여지는 거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봉준호는 영화 ‘괴물’ 제작비 때문에 CG팀과 결렬되었던 사실을 회상하며 “자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봉준호는 “사기꾼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며 당시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전했다.
또 봉준호는 ‘삑사리의 미학
봉준호는 “이미 한 번 다뤄보지 않은 스토리라든가, 분위기라든가, 낯선 이미지 같은 것에 끌리는 거 같아요. 남들이 했던 것을 안 한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어요”라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