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궁민은 `닥터 프리즈너`에서 호흡을 맞춘 김병철과 꼭 다시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935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배우 남궁민은 ‘닥터 프리즈너’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앙상블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대립각을 세운 김병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궁민은 “다들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라 좋았다. 상대방과 논의하고 연기적으로 상의하는 건 좋은 일인 것 같다. 극 중에서 서로가 적대하고 으르렁대는 관계일수록 배우 대 배우는 소통이 잘되어야 한다. 소통이 안 되고 약속이 안 되고 누군가 자기만 빛나 보이려고 하면 그 안에서 서로 감정이 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 다른 분들도 연기를 잘하지만, 병철이 형에게 고맙다. ‘닥터 프리즈너’ 처음 시작할 때 이 드라마를 인식시키는 게 선민식(김병철 분)과 나이제의 싸움이다. 서로 시뮬레이션도 많이 하고 대화도 많이 했다. 그런 과정에서 배우로서 존중이 있어서 믿음이 있었고 형과 작업이 즐거웠고 다시 일하고 싶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병철을 치켜세웠다.
무엇보다 남궁민은 ‘앙살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제 연기만 집중하면 됐는데, 상대도 중요하다.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상의도 하면서 하려고 한다. 앙상블이 잘 안 이뤄지면 앙상블을 이루기 위해 분위기를 형성해야 하고 그런 것들이 드라마 성공과 직결된다. 드라마의 좋고 나쁨, 완성도에 있어서 영향을 주는 부분들에 신경을 써야하는게 맞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내가 잘 보이기보다 내가 조금 보이더라도 드라마가 잘 돼야 한다. 그래야 내 캐릭터도 빛나는 것 같다. 드라마가 잘되지 않으면 연기를 빛나게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고 묻힌다. 드라마를 잘 되게 하는 게 배우로서 또 다른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 `앙상블`의 중요성을 강조한 남궁민은 "드라마가 잘 되게 하는게 배우의 책임감"이라고 밝혔다. 제공|935엔터테인먼트 |
남궁민이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의 앙상블과 배우로서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게 된 건 드라마 ‘조작’에서 만난 배우 유준상의 영향이 컸다.
그는 “예전엔 숫기도 없고 자신감도 없고 그랬다. 시대가 바뀌고 나이가 들면서 자존심이 상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이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하기 전까지는 마음을 열어주고 이 사람이 어떤지 보고 먼저 선입견을 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누군가를 만날 때도 이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나쁜 사람이라면 단절시켜야 하지만 선입견을 갖고 대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조작’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준상이라는 형이 사람 냄새 나게 다가왔다. 나도 선배가 된다면 이 사람처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닥터 프리즈너’ 시즌2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려면 많이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며 “시즌1이 좋았다고 시즌2가 허점이 많이 보이는 대본인데도 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시즌2에 무조건 긍정적이지만, 대본이나 구성과 합의가 된다면 얼마든지 하고 싶다”고 고백했
“이 작품이 망하더라도 누구의 탓을 하면 안 되는 작품을 해야 한다”고 말한 남궁민은 “누가 권유를 하더라도 본인이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최근 들어서 뼈저리게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촬영에 들어가지는 않더라도 몰입해서 새로운 캐릭터를 연구하는 것이 올해 최종 목표”라며 열일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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