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일일극과는 달라"…`태양의 계절`오창석X윤소이, 막장없는 일일극 만들까? [MK현장]

↑ `태양의 계절` 하시은, 오창석, 윤소이, 최성재(왼쪽부터). 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재벌과 복수라는 흔한 소재로 기존 일일드라마와는 다른, 막장이 아닌 작품을 만들었다고 자신한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KBS2 새 일일드라마 '태양의 계절'이다.
'태양의 계절'은 대한민국 경제사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양지그룹을 둘러싼 이기적 유전자들의 치열한 왕좌게임을 그린 일일드라마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수 싸움과 배신으로 점철되는 양지그룹 ‘제왕의 자리’, 그로 인해 희생된 한 남자의 비극적인 복수극과 역설적으로 낭만적 성공담이 담길 예정이다.

↑ `태양의 계절` 김원용 PD. 사진| 유용석 기자

30일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원용 PD는 "태양, 양지로 상징되는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김 PD는 "1신부터 8신까지가 옛날 이야기이다. 9신부터 본 드라마가 시작된다.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자동차를 달려가는 모습이 나온다. 그 장면 끝에 "판도라의 상자를 열러가는 중이야"라는 주인공의 첫 대사가 나온다. 태양, 양지로 상징되는 곳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양지가 사람에 따라 권력일 수도 명예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태양의 계절` 오창석. 사진| 유용석 기자

오창석은 고아 출신 회계사(김유월 역)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인생 역전, 한국판 워렌 버핏에 도전하는 오태양 역을 맡는다. 업계 1위 회계법인에 입사한 뒤 처음 맡은 업무인 양지건설 회계 감사 문제에 얽혀 죽을 고비를 맞고 새로운 사람이 된다.
오창석은 "김유월로 시작해서 오태양으로 신분이 바뀐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하면서 "'태양의 계절'은 다른 일일드라마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전형성을 탈피하려고 한다. 작가님, 감독님이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일일드라마의 (새로운) 방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태양의 계절'에는 답답한 인물이 없다. 사건이 빠르게 진행돼 한 회라도 놓치면 따라가기 힘들 정도다. 답답함을 가지고 보는 일일드라마가 아니다"라고 드라마 자랑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재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복수를 소재로하는 일일드라마들이 많았다. 전형적일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시작하는 '태양의 계절'은 어떻게 다른 일일드라마와 차별성을 만들까. 김 PD는 "일일드라마를 여러 작품해봤다. 이번 작품은 조금 다르다. 대부분 부잣집이 나오고 착하기만 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면서 "(이 작품에는) 착하기만 한 주인공들이 아니고 욕망을 위해 달려가면서도 선을 지키는, 선에 대해 생각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대본도 그렇게 잘 쓰여져 있고 또 그렇게 만들어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창석은 "드라마 톤이 원래 방송에서 많이 등장했던 여자 주인공과 남자 서브 주인공 등이 아니고 막장 드라마로 진행되는 느낌이 아니다. 남성적인 일일드라마"라며 "인간의 본성적인 면, 본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다. 복수도 일반적인 것과 좀 다르다"고 거들었다.
'태양의 계정'은 김원용 PD와 이은주 작가가 '다 줄거야', '상생이', '고양이는 있다'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뭉친 작품. 김 PD는 "이은주 작가는 '이걸 어떻게 찍지?'하고 (고민하게 하는) 장면은 안준다. 찍기 전에는 설레게하고 찍고나면 '이런 의미가 있었네'하게하는 숙제를 던져주는 작가"라며 이은주 작가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 `태양의 계절` 윤소이. 사진| 유용석 기자

양지그룹 비서에서 양지그룹 며느리가 되는 윤시월 역은 윤소이가 맡는다. 김유월과 결혼을 약속했던 윤시월은 김유월의 죽음이 단순한 교통사과가 아닌 타살임을 알게된 뒤 복수를 위해 양지그룹에 들어간다.
윤소이는 전작인 '황후의 품격'을 언급하며 자신이 맡은 '태양의 계절' 속 윤시월을 설명했다. 윤소이는 "'황후의 품격'에서는 제가 굉장히 못됐다. 사랑을 전혀 받지 못했다"면서 "이 작품은 오창석과 최성재라는 모든 여성들의 가까운 두 사람의 사랑을 듬뿍 받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30대 중반인데 언제 이런 분들에 사랑받는 역할을 하겠나 싶었다. 여배우 모두가 하고싶어하는 역할이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태양의 계절` 최성재. 사진| 유용석 기자

양지그룹 후계 1순위, 제왕의 사주를 타고 태어난 최광일 역을 맡은 최성재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억지스럽지 않은 점을 꼽았다. 최성재는 "밝은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 최광일은 밝고 명량하고 순애보적인 면모도 있어서 그런 면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일일드라마가 막장이 많다는 편견도 있는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은 전재가 매력적이다. 억지스럽지 않게 흥미 진진하게 이어진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안 볼 수 없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 `태양의 계절` 하시은. 사진| 유용석 기자

하시은은 취업 성공했지만 IMF??문에 출근은 못해본 비운의 X세대이자 오태양을 짝사랑하는 채덕실 역을 맡는다.
하시은은 "일일드라마를 처음하게 됐다. 100부작이라는 긴호흡을 하게되어 긴장도 된다. 매일매일 드라마로 찾아뵐 수 있다는게 설렌다.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흔한 일일극의 서브 여자주인공, 악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본 리딩이 끝난 뒤 작가 선생님이 흔한 악녀 흑화는 만들지 않겠다고 하셨다"면서 "제가 맡은 채덕실은 굉장히 순수하고 밝고 명량한 캐릭터다. 그런 감정을 가진 덕실이 태양(오창석 분)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갑자기 머리카락 자르고 빨간 립스틱 바르고 다른 사람이 되는 흑화를 표현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PD와 배우들이 입을 모아 다른 일일드라마와는 다르다고 장담한 '태양의 계절'이 어떤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왼손잡이 아내' 후속으로 방송되는 '태양의 계정'은 오는 6월 3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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