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51)가 봉준호 감독(50)에 대한 강한 애정과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관련 언론인터뷰에서 ‘봉준호의 페르소나’라는 호칭에 대해 “겸손한 척이 아니라 진짜 내가 그런 소리를 들어도 될지, 자격이 되는지 스스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매번 놀랍다. 그의 세계도 그것을 작품 안에 담아내는 방식도 비로서 완성된 모습도 전부 그렇다”며 “특히나 ‘기생충’의 경우는 그런 그의 진화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영화라고 자부한다. 칸의 황금종려상의 영광을 뒤로하고서도 그렇게 믿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가 그와 단지 많은 작품을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그런 수식어를 들어도 될지 모르겠다. 그의 세계를, 그의 메시지를 내 연기로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때도 있더라. 그럼에도 굉장히 기쁘고 영광스러운 수식어”라며 환하게 웃었다.
송강호는 “이번 작품에서도 봉준호 감독은 특별히 디테일하게 요구하는 게 없었다. 오히려 처음 함께 하는 배우들이 많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집중도가 높았다. 나는 늘 하던 대로 했다. 더 좋아 보인게 있다면 함께 한 후배들이 힘을 보태준 덕분”이라며 연신 겸손하게 말했다.
‘충무로의 자존심’ ‘믿고 보는 배우’ 등 오랜 수식어들에 대해 송강호는 “주위의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스스로는 어떤 수식어에 갇히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무래도 후배들이 많이 바라볼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니까 좋은 의미와 느낌을 주는 배우이고 싶다”면서 “영화를 하면 관객을 많은 관객을 동원한다는 평가 보다는 ‘저 배우가 작품을 택했을 때는 예술가로서 늘 고민하고 각성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록 어떨 때는 흥행에 실패할 수 있고 또 잘될 수도 있고, 연속으로 잘 될 수도 있고 연속으로 실패할 수 있다. 그건 배우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항상 각성하는 행보를 걷는 배우라는 것만은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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