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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송강호 사진=MK스포츠 옥영화 기자 |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의 인연은 2003년 화제작 ‘살인의 추억’부터 시작됐다. 당시 최고의 배우였던 송강호가 ‘살인의 추억’에 출연에 모두가 의아함을 품었다. 당시만 해도 봉 감독은 흥행 감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송강호는 봉 감독이 조감독 시절 맡았던 영화의 단역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진 적이 있었고, 당시에 봉 감독이 그에게 ’언젠가 꼭 함께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직접 전했다. 이에 감동한 송강호가 봉 감독의 손을 잡았고, ‘살인의 추억’은 두 사람의 연기 동행의 시발점이었다.
‘살인의 추억’ 이후 두 사람은 2006년 ‘괴물’로 재회했다. 두 사람은 천만 관객 돌파하는 흥행을 이끌어내면서 한국 영화 역사상 큰 한 획을 그었다. 당시 ‘괴물’ 속 한강에서 튀어나오는 괴물의 CG는 가히 인상적이었다. 이와 함께 송강호, 변희봉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 숨어있는 메시지 등이 조화를 이뤄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괴물’을 통해 봉 감독과 송강호의 만남은 ‘믿고 보는 영화’로 거듭나게 됐다.
봉 감독의 섬세하지만 거침없는 연출력과 송강호의 탄탄한 연기는 세 번째 만남인 영화 ‘설국열차’에서 빛을 발했다. 열차라는 한계적 공간 안에서 담아낸 메시지는 신선했고, 그 안에서 발휘되는 봉 감독의 상상력은 놀라웠다. 관객을 전지적 시점에서 바라보듯 보는 이의 생각을 뛰어넘는 장면들을 구사해냈다. 또한 송강호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는 ‘설국열차’의 관람 포인트다. 송강호는 남궁민수 역을 맡아, 꼬리칸에서 엔진칸으로 향하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그려냄으로써, 때론 웃음을 때론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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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강호, 봉준호 감독 사진=ⓒAFPBBNews = News1 |
그리고 2019년 ‘기생충’에서 네 번째 호흡을 맞춘 봉 감독과 송강호. 영화 ‘기생충’은 오는 30일 국내 개봉되지만 앞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두 사람은 호명된 순간 서로를 꽉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시상식 이후 포토콜에서는 봉 감독이 무릎을 굽히며 송강호에게 트로피를 전달해 두 사람의 깊은 관계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봉 감독과 송강호의 네 번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