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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0.0MHz’ 포스터 사진=스마일이엔티 |
‘0.0MHz’는 초자연 미스터리 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은 후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룬 공포영화로, 앞서 ‘미스터 주부퀴즈왕’(2005),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2010) 등을 연출한 유선동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의 주요 인물은 ‘0.0MHz’ 동아리원 다섯 명이다. 할머니부터 모친까지 이어져온 무당 집안에서 태어나 귀신을 보는 소희(정은지 분)와 공포소설을 쓰는 작가 지망생 상엽(이성열 분), 강령술 시전자로서 귀신에 빙의되는 윤정(최윤영 분)이 주 축을 이룬다. 여기에 위험한 음모를 꿈꾸는 한석(신주환 분), 이성적인 사고를 가진 동아리 리더 태수(정원창 분)가 극의 균형을 맞추며 때때로 환기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소희는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기묘한 운명을 거부하려 한다. 귀신이 보이고 음산한 분위기를 느끼며 남들은 못 듣는 소리를 듣지만 필사적으로 발버둥 친다. 남들은 귀신이 보고 싶어서 들어온 동아리도 소희는 정반대의 이유로 가입한다. 오히려 귀신이 없다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공포 동아리에 가입했고, 발을 들여선 안 되는 폐가에 들어선다. 그리고 그곳에서 귀신에 빙의된 동아리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받아들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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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0.0MHz’ 스틸컷 사진=스마일이엔티 |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삼는 ‘0.0MHz’는 지난해 대중과 평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공포영화 ‘곤지암’보다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했다. 인간 뇌파의 주파수가 0.0MHz가 되면 귀신을 만날 수 있다는 신선한 콘셉트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포인트다. 여기에 죽은 귀신을 불러낸다는 심령술과 오컬트적 요소가 더해져 흥미를 돋운다.
하지만 공포 포인트들이 변주되지 않고 반복, 나열되는 데 그쳐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한다. 관객이 따라가야 할 대상이 부재하는 것도 영화의 빈틈이다. 소희가 몸서리칠 만큼 싫어하는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영화를 만든 이조차 명확히 모른다는 인상이 강하다. 게다가 소희는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겨우 활약하는데 그에 대한 정보가
그나마 연출의 빈틈을 메우는 건 배우의 열연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정은지와 최윤영의 약진이 눈에 띈다. 정은지는 캐릭터에 부여된 톤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최윤영은 온몸을 던진 열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오는 29일 개봉.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