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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봉중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늘(28일) 국내 언론에 첫 공개된다.
이미 칸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봉 감독의 7번째 장편인 영화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가족희비극이다.
봉준호 감독 스스로 "한국인이라야 100%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을 만큼 한국적인 뉘앙스가 가득하면서도 자본주의의 극심한 빈부격차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섬세하고도 통찰력 있게 담아내 극찬을 받았다.
입주 과외 같은 지극히 한국적 상황을 설정했지만 그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사회 양극화라는 문제점을 파고들어 보편성을 확보했다. 외국인들은 과외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사회 계층의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가족의 갈등과 대립은 충분히 받아들인 것.
여기에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수식어가 필요 없는 신구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21일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 공개된 ’기생충’은 영화가 끝나자 무려 8분 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올해 칸의 가장 막강한 주자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은 곧 현실이 됐다.
올해에는 특히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만 무려 5명, 그 중 2명이 2번의 황금종려상을 받은 명장이 포진된 화려한 라인업인 만큼 한국의 봉준호 감독이 이뤄낸 성과는 더욱 의미가 깊다.
30일로 예정된 국내 개봉 일정은 예상대로 폭발적이다. 2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만 예매율이 무려 40%에 육박하며, 예매관객수만 8만5450명을 기록했다. 단연 1위다.
CJ ENM 측은 “이 같은 수치는 개봉 주의 월요일 성적으로 했을 때 흥행 작품인 ‘부산행’이나 ‘신과 함께’의 예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스크린도 1000개 이상 확보됐다.
연말까지 7개월여 동안 전 세계 ‘개봉 로드쇼’도 예정돼 있는 상태다. 6월 5일 프랑스를 시작으로 20일 홍콩·마카오, 27일 싱가포르·말레이시아·브루나이·베트남, 28일 대만, 8월 초 체코·슬
칸을 사로잡은 ‘기생충’이 국내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을 지, 황금종려상의 영예가 흥행 돌풍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나아가 그 너머에는 무엇이 더 있을지 기대는 한 없이 치솟고 있다. 30일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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