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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죽음 같은 사랑, 불꽃처럼 강렬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후회 없는 사랑. 날 쓰러뜨리네. 내 사랑 그대여. 죽음 같은 사랑.”
‘안나 카레니나’는 불꽃같은 사랑을 하고 세상을 등진, 한 여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안나 카레니나의 사랑을 누군가는 단순 불륜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죽음까지 불사한 그의 사랑은 불꽃처럼 밝게 빛나고 강렬하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불세출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문학과 예술의 본고장인 러시아의 유명 뮤지컬 프로덕션인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의 세 번째 작품으로, 러시아 뮤지컬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쓴 최신 흥행작이기도 하다.
내용은 이렇다. 러시아 고위 정치가 카레닌의 아내 안나는 우연히 무도회장에서 브론스키와 만나 첫눈에 반하고 만다. 브론스키는 키티에게 청혼할 예정이었지만, 안나의 등장으로 브론스키의 키티의 관계는 깨지고 만다. 안나는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브론스키는 안나를 쫓아오고, 결국 안나는 브론스키의 곁에 함께하기로 한다.
위태로운 관계를 이어오던 두 사람의 관계는 황실 경마 대회에서 밝혀지고 만다. 브론스키가 낙마해 크게 다치자, 안나는 “난 이미 그 사람의 여자”라고 선언한다. 안나는 남편과 사랑하는 아들 세뇨자, 그리고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뒤로하고 브론스키와 함께 살게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불꽃같던 사랑은 결국 파국에 이르게 된다. 안나는 브론스키와의 관계에서 점점 외로움을 느끼고, 당대 최고 인기 오페라 가수 패티의 노래를 듣고는 결국 안타까운 결정을 하게 된다.
‘안나 카레니나’는 단순히 말하면 불륜 이야기다. 극 중 브론스키의 어머니도 “그건 불륜”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브론스키의 등장으로 안나 카레니나의 카레닌의 가정은 파탄에 이른다. 세뇨자는 하나 뿐인 어머니를 잃었고, 카레닌은 아내를 잃고 수치심을 얻는다.
그러나 안나 카레니나의 입장에 서서 얘기하자면, 그의 사랑은 단순한 불륜 이상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몰랐고, 사랑 없이 결혼했던 안나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한 사람을 만나 자신의 몸을 태우는 불꽃 같은 사랑을 했다. 안나의 사랑 자체는 더없이 순수했다. 극의 2막에서 패티가 부르는 ‘나의 사랑하는 이여’를 들으며 눈물흘리고 가슴을 치는 안나의 모습은 누가봐도 절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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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안나 카레니나’는 오페라, 발레, 롤러브레이드를 이용한 스케이트, 등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종합 예술의 진수를 뽐낸다.
안나 카레니나 역은 김소현, 윤공주, 알렉세이 브론스키 역은 민우혁, 김우형, 알렉세이 카레닌은 서범석, 민영기, 콘스탄틴 레빈은 최수형, 강태을, 키티 세르바츠카야 역은 임소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7월 14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
사진ㅣ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