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준이 ‘열혈사제’ 악역 황철범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제공|비에스컴퍼니 |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에서 매력적인 악역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배우 고준(41). 그는 ‘열혈사제’에서 합법을 위장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지역 카르텔에게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주는 악역 황철범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만난 고준은 작품 속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사람 좋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더니, 재치 넘치는 말솜씨로 인터뷰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그의 모습에서 황철범이 아닌 배우 고준의 진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작품이 끝나면 보통 시원섭섭한 감정이 드는데, ‘열혈사제’는 마치고 나니까 되게 시원한 느낌이었어요. 배우,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까지 촬영 내내 호흡도 잘 맞고, 고맙고 감사한 부분도 많은 팀이었다고나 할까요.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작품을 함께한 배우들과 현장에서 담소도 나누고 장난도 치면서 에너지를 얻어 끝까지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청자 여러분께도 ‘이렇게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감사드리고 부끄러운 마음뿐이에요.”
↑ 고준은 ‘열혈사제’에 함께 출연한 음문석을 10년 동안 가르쳤다고 밝혔다. 제공|비에스컴퍼니 |
고준은 어떤 설정을 가지고 황철범을 연기했느냐는 질문에 “그전에 했던 악역 같은 경우에는 바닐라, 초코 이런 단품의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혼합된 형태를 보여주려고 했다. 성격적인 측면에서도 나쁜 행동을 하지만 정이 많은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상경한 지 오래된 지방 출신 건달’이라는 설정에 맞게 사투리 연기에도 고민이 깃들었다. 고준은 “전라도 출신이지만, 서울에서 오래 살았다는 서사가 있기에 혼재된 단어를 썼다”면서 “이전에 다른 작품에서 사투리만으로 연기를 했을 때보다는 상대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쉬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토종 서울 사람이라 서울말이 가장 편하다. 제가 익숙한 서울말이 섞여있다고 생각하니까 부담도 덜했다. 또 원래 사투리 연기를 하면 언어를 가르쳐주신 네이티브 분들에게 컨펌을 받는데 이번에는 그런 숙제에서 탈피한 느낌이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고준은 2001년 영화 ‘와니와 준하’로 데뷔해 영화 ‘타짜-신의 손’ ‘밀정’ ‘바람 바람 바람’, 드라마 ‘구해줘’ ‘미스티’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아온 19년 차 베테랑 배우다. 그리고 오랜 배우 생활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열혈사제’에서 똑떨어지는 단발머리와 충청도 사투리의 장룡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음문석 역시 고준이 10년간 가르친 제자다. 고준은 현장에서 음문석의 연기를 본 소감에 대해 “조마조마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제가 제 연기에 대한 검열도 심한 편인데, 저한테 연기 배운 친구들이 나왔을 때는 축구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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