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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 포스터 사진=서울환경영화제 |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조직위원장 최열, 집행위원장 이명세 감독)가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총 7일간 서울극장에서 진행된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환경영화제로, 이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미래의 환경을 가꾸기 위한 대안과 실천을 모색한다.
올해 서울환경영화제의 슬로건은 ‘ECO SPIRIT’이다. 현대화 될수록 더욱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에 대해 어떤 태도로 환경운동을 전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대안적 삶을 찾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
영화제의 얼굴인 포스터에도 서울환경영화제의 주제 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올해 포스터는 환경문제의 심각성, 무의식적 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표현했다. 길가에 쌓인 쓰레기 더미와 켜켜이 쌓이고 압축된 압도적 규모의 종이 쓰레기, 동물들이 먹이로 착각하는 투명한 플라스틱 소재를 시리즈 형태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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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쿠아렐라’ 스틸컷 사진=서울환경영화제 |
관객들은 개막작을 포함해 24개국 59편 상영작을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빅토르 코사코프스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쿠아렐라’(Aquarela)가 선정됐다. 실제 움직임의 4배 느린 속도로 촬영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물’ 그 자체다. 압도적인 이미지와 사운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금 고민하게 하고, 자연에 경외심을 느끼게 만든다. 그동안 시적이고 사실적인 묘사에 몰두해온 빅토르 코사코프스키 감독의 역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개막작 이외 12개 섹션은 환경 문제와 자연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이 중 작품성이 뛰어난 상영작은 국제‧한국 경쟁에 선정됐다. 우선 ‘2019 에코 포커스: 플라스틱 제국의 종말’ 섹션은 현대의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플라스틱 문제를 다뤘다. 인간과 절대 뗄 수 없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에코 밥상으로의 초대’도 눈에 띈다.
만약 자연친화적인 삶을 한 번쯤 고민하고, 실천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적이 있는 관객이라면 ‘에코 ING’ 섹션에 주목해볼 법 하다. 해당 섹션에는 실향민, 청소년, 군인, 세계 최정상 클라이머, 볼더링 분야의 세계 최고 실력자 등 실로 다양한 인물들이 직접 각자의 방식으로 ‘행동’하는 모습은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에코 플래닛’ 섹션은 인간이 파괴한 지구의 신음에 귀를 기울인다. 살면서 갖가지 이유로 자연과 동물을 파괴하는 인간들의 이기심, 잔혹함은 지탄받아 마땅함을 설파하면서 말이다. 특히 ‘비커밍 애니멀’(감독 엠마 데이비, 피터 메틀러), ‘동물, 원’(감독 왕민철), ‘마지막 돼지’(감독 앨리슨 아르고), ‘파란 고래’(감독 데이비드 얀센) 등 4편의 영화는 각각의 방식으로 세상 혹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조명한다. 과연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윤리적 사육은 가능한 것인지, 인간 편의대로 조성된 동물원은 진정 동물들의 서식지 대안이 되는지 등을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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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나스 메카스 추모전 사진=서울환경영화제 |
시네필들을 위한 추모전과 특별전도 준비되어 있다. 미국 실험영화 거장 요나스 메카스의 작품들이 ‘에코 스피릿 1: 요나스 메카스 추모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세상과 만난다.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개척자라 불리는 요나스 메카스 감독은 지난 1월 23일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직관적인 카메라 워크를 통해 전위적인 이미지를 담은 그의 영화 중 ‘월든’ ‘리투아니아 여행의 추억’ ‘도그 스타 맨’ ‘정원에 머무는 시선’ 등이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일본영화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들도 한국 관객과 소통한다. ‘에코 스피릿 2: 오기가미 나오코’를 통해서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