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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故 장자연의 전 남자친구 최 모 씨(39)가 입을 열었다. 그는 장자연에게 윤지오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연예매체 SBS funE 측은 23일 장자연 전 남자친구 최 씨와 진행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최 씨는 고인이 사망하기 한 달여 전까지 1년간 교제했던 전 남자친구로 알려졌다.
2009년 경찰은 장자연 사망 이후 휴대전화기에 남겨진 메시지와 통화내역을 근거로 최 씨를 참고인 조사했다. 최 씨는 당시 경찰 수사에서 장자연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그는 장자연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막냇동생을 잃은 유족의 마음을 헤아려 장자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
최 씨는 침묵을 깨고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최근 고인과 친했다고 주장하는 한 배우의 기사를 읽었다. ‘언니가 성폭행을 당한 것 같았다’, ‘마약에 취했을 것 같다’ 등 얘기를 하는 걸 보면서 ‘아무리 확인할 수 없는 망자의 일이라고 할지라도, 도를 넘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자연이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에 대해서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동갑내기였던 자연이는 자존심이 세고, 밝은 아이였다. 저뿐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만나면 먼저 지갑을 열고 계산하는 것도 자연이었다. 저희는 일주일에 5번씩 만났고, 집도 오갔고, 자연이 언니, 오빠도 집에서 여러 차례 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헤어질 즈음 자연이가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는데, ‘힘들다’, ‘죽고 싶다’고 자주 했어요. 헤어진 뒤에도 통화하고 만났다. ‘나, 어디에서 죽을까?’란 말에 ‘왜 그러니, 그러지 말라’는 말밖에 못 했는데 실제로 언급했던 그 장소에서 자연이가 사망했단 소식을 듣고 저도 큰 충격을 받았다. 너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내가 아는 자연이는 생활고 때문에 (성)접대할 아이가 아니”라며 “자연이는 오히려 또래에 비해 넉넉한 편이었다. 게다가 나와 친구들을 함께 만나는 자리를 하고 있다가도 회사에서 미팅이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바로 옷을 갈아입고 그 자리에 가야 하긴 했지만 그것 역시 자연이가 배우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겼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이 소소하게 문자 메시지로 일상을 주고받았다. 크게 연락 두절된 적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마약이라니. 저나 친구들은 ‘장자연이 마약에 취했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헤어지기 전 자연이가 소속사 문제로 힘들다고 했다”며 “자연이는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은 꿈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꽃보다 남자’ 끝나면 작품을 해야 한다며 스트레스가 많다고도 했다. 불면증으로 힘든 모습을 많이 비췄는데, 약 기운에 취해 전화로 신세 한탄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언니, 오빠를 너무 사랑해서 죽을 수 없다’고 했었다. 아직도 그 말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최 씨는 “자연이의 이름만 나와도 무서워서 기사를 읽지 못하겠다. 그런데 윤지오 씨라는 분은, 그 상황을 겪지도 못했으면서 마약, 성폭행, 성 접대, 술 시중 등 자연이에게 치명적인 주장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저를 비롯해 자연이와 절친했던 친구들은 자연이에게 윤지오 씨의 이름을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그런데 윤지오 씨가 고인의 이름을 담은 책을 내고, ‘굿즈’를 만들다뇨.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이다. 자연이와 절친했고,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사람들도 신변 위협, 미행을 당해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장자연은 2009년 3월 7일 세상을 떠났다. 사망 이후 장자연이 남긴 문건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소속사 대표를 제외하고는 문건 속 인물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장자연과 소속사에 함께 있었다는 윤지오는 과거사위 조사와 언론매체 인터뷰 등에서 장자연이 참석한 접대 자리에 있었던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에 대해 언급하거나, “장자연이 마약에 취해 성폭행을 당했을 것”이라는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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