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 정해인이 기대 이상의 호연으로 '봄밤'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물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봄밤'(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은 어느 봄날,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 자신이 원하는 삶에 가치를 둔 도서관 사서 이정인(한지민 분)과 따스하고 다정하지만 때로는 강렬한 승부욕을 드러내는 약사 유지호(정해인 분)가 불현듯 찾아온 감정의 파동을 겪는 현실적인 멜로를 그린다.
이날 이정인(한지민 분)과 유지호(정해인 분)은 첫 만남에서 운명처럼 끌렸다.
한지민은 오랜 연인인 권기석(김준한 분)과의 결혼 이야기가 시작되자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인지 들여다보려는 복잡한 마음을 가진 여자 이정인 역을 맞춤옷처럼 소화했다. 한지민은 연인이 있으나 자신에게 숨기지 않고 호감을 드러내는 지호에게 설렘을 느끼는 정인의 복잡한 마음을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당황하는 모습 등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특히 결혼을 강요하는 아버지와 재촉하는 연인 앞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당당한 모습으로 또래 여성들의 공감을 샀다.
정해인이 맡은 역할은 마음이 따뜻한 약사이자 6살 아이를 둔 싱글대디 유지호. 정해인은 안판석 PD의 전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국민 연하남으로 떠오를 정도로 놀라운 존재감을 발휘했다. 안판석 PD와 함께하는 두 번째 작품인 '봄밤'에서 한지민과 극중 35살 동갑내기로 멜로 호흡을 하게 된 정해인은 보기만해도 싱그러운 비주얼로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정해인은 한지민에 호감을 느끼자 데이트를 신청하는 등 솔직하게 감정에 귀 기울이며 직진으로 표현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 설렘을 선물했다. 특히 자신이 아이가 있음을 고백하면서도 "이정인이라는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면서 정인을 향한 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호의 강직한 마음을 잘 표현했다.
1987년 MBC에 입사, 16년간 근무했던 안판석 PD가 2007년 '하얀거탑' 이후 12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와 선보이는 정통 멜로 '봄밤'은 안판석 PD와 김은 작가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이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라 방송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봄밤'은 안 PD가 연이어 하게 된 정통 멜로라 전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비교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첫 방송에서는 화면 배경, 분위기 있는 팝송이 계속 흘러나온 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만난 배우들의 대거 출연 등으로 비교도 됐다.
이는 안 PD가 예상했던 반응일 수 있다. 안 PD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다르게 보이게 할) 그런 생각조차 없었다.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전에 했던 작품과 뭔가 다르게 보이도록 계산을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냥 '이야기가 되면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며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정해인과 한지민을 캐스팅한 이유로 "최고의 배우를 찾다가"라며 작품과 캐스팅에 자신감을 드러냈고, '봄
순항을 시작한 '봄밤'이 주연배우들의 호연과 안판석 PD의 연출력에 힘입어 침체된 MBC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어줄지 기대를 모은다.
'봄밤'은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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