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플러그드 공식입장 사진=그린플러그드 |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9 조직위원회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주년의 의미와 기쁨을 함께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자 많은 생각과 노력을 했었던 행사인데 예상 밖의 돌발 사항 등이 생겨 관객들의 기대를 만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아 모든 스탭들의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주최 측은 행사 당일 우천시 대처로 일회용 우의를 지급했으나, 물량 부족으로 제공 받지 못한 관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한 점에 대해 “환경에 대한 저희들의 생각과 노력도 많이 빛이 바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특히 10주년을 맞아 시작한 ‘BYE PLASTIC’이라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자제 캠페인은 일회용 우의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오히려 비웃음의 대상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사전부터 우천 시 일회용 우의를 준비는 해놓겠으나, 일회용의 한계가 있어 개인용 우의를 지참해주시기를 바란다는 안내를 드렸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관객들이 저희들의 준비만을 믿고 오신 것 같습니다. 1인당 1개씩 제공해드리기에는 충분한 수량을 준비했었으나, 일회용 우의가 부실해서 추가 제공 및 교체해 드리는 수량으로 인해 전체 수량이 부족한 상황이 된 것이었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급히 추가로 물량을 확보하느라 시간이 걸렸고 편의점에서 웃돈을 주고 사오기도 했었지만, 저희들 추산으로 50여분 정도 제 때 지급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불편하시겠지만 재방문해달라고 요청드려 모두 지급을 해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제 때 지급받지 못하셨거나 추가 요청에 응해드리지 못했던 일부 관객 분들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추가 요청이 몰리는 바람에 교환이나 추가제공의 공지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점도 사과드립니다. 뭔가 숨기려고 하거나 잘못을 은폐하려던 의도는 없었습니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비가 와서 가장 곤란을 느끼신 분들이 아마도 피크닉존에 계셨던 분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를 잠시라도 피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저희도 갖고 있었습니다만, 그렇게 하지 못한 현장 제약 상황이 있었고 관객 수를 감안해봤을 때 충분한 대처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라며 멀티 무대 운영 밸런스를 위한 방식에 대해 양해를 구하면서도 “앞으로도 이 운영은 계속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들의 대처가 부족하고 불만이 가득하시다는 점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개개인의 불만에 따라 공연을 취소하거나 환불을 해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알렸다.
또한 19일 공연 중 약 40분간의 지연이 발생한 점에 대해 “40여 출연 팀 중 단 한 팀의 지연이 있었습니다. 시스템과 악기 준비는 이상 없이 잘 준비가 되었으나 아티스트 측의 장비를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계속 오작동이 일어나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었습니다”면서 “물론 공연 준비 중이라는 안내는 현장에 표출되고 있었고, 그 문제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 공연 지연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안내와 양해를 구했을 텐데, 금방 작동이 되면 바로 시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시간을 끌고 말았습니다. 아티스트가 직접 무대에서 이 부분에 대해 해명도 하였지만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빠르고 정확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불친절했던 태도와 셔틀버스 운행 등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번 참여했는데 불편을 겪으시고 실망하셨다면 그전의 그나마 괜찮았던 때의 좋은 기억을, 처음 오셨는데 큰 실망을 하셨다면 한두 번의 기회를 더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그 모든 선택과 결정은 관객 여러분들이 갖고 계신 권한입니다. 저희는 묵묵히 계획했던 일들을 옮겨가며 착한 생각과 작은 실천을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8~19일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9는 탄탄한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대처로 관객들에 불편함을 안겨 비난 받았다.
이하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9 측 공식입장 전문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9의 현장 정리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10주년의 의미와 기쁨을 함께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자 많은 생각과 노력을 했었던 행사인데 예상 밖의 돌발사항등이 생겨 관객들의 기대를 만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아 모든 스탭들의 마음이 아픕니다.
사실 행사 후 저희들이 그동안 찾아주신 관객들에게 드릴 말씀의 내용이나 방법은 이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관객들이 모르는 저희들의 고충이나 저희들이 품었었던 생각 등을 말씀드리면서 공감을 나누며 마무리를 하려고 했는데, 현재 상황상 그런 것들은 어려울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관객 분들이 지적하신 문제에 하나하나 답변을 드리는 것 보다는, 원래 끝나고 말씀드리려던 10주년의 소회와 현장에서의 문제에 대한 생각들을 같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변명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관객 여러분의 불편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랍니다.
그린플러그드 서울은 아시다시피 단순한 음악 페스티벌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착한 생각과 작은 실천’이라는 모토아래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메시지를 공유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확대시키자는 뜻을 실현시키는 캠페인 페스티벌입니다. ‘그린’이라는 개념을 사람들에게 ‘플러그드’ 시켜서 그린플러그드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의도였고, ‘그린’ 안에는 단순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세상의 인간관계까지 포함시켜 도덕이나 존중, 배려 등의 개념까지를 말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음악페스티벌과 다른 점이 많을 것이며, 관객들에게는 좋게 작용하는 차별점도 많은 반면에 불편을 주는 사항들도 다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저희들의 기획 의도는 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되 강제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 관객 분들은 강력하게 통제하지 않는 것에 많은 불만을 표현하시기도 하셨습니다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왕이면 환경을 위한 고려가 담긴 결정을 해주셨으면 하는 정도의 캠페인이지 강제적으로 환경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말 환경을 위한 극단적인 선택이라면 페스티벌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우리의 삶을 제한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쨌든 우리 스스로 나서는 것이며,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들에게 최대한 자율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출입 게이트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거나 반입 금지 물품을 강제로 압수하지 않았습니다. 또, 음식물도 환경 보호를 핑계로 내부 구매를 강요하지 않고 제한 없이 외부음식물 반입을 허용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유일한 페스티벌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행사장 규정에 따라 일부 허용하는 페스티벌도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라인업 위주의 음악 페스티벌은 티켓가격이나 운영상 제공편의 등 많은 행사의 기준이 돼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저희들도 영리기업이긴 하지만 사회에 선한 영향을 작용시키며 이익도 창출하자는 생각으로 임해왔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의 능력 부족으로, 10회까지 행사를 개최해왔으나 경상비를 감안하면 이익을 창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행사의 질을 줄이거나 관객에게 제공되는 부분을 줄였던 적 없이 최선을 다해 관객우선의 기준을 지켜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저희들의 생각과 노력도 많이 빛이 바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특히 10주년을 맞아 시작한 ‘BYE PLASTIC'이라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자제 캠페인은 일회용우의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오히려 비웃음의 대상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사전부터 우천 시 일회용 우의를 준비는 해놓겠으나, 일회용의 한계가 있어 개인용 우의를 지참해주시기를 바란다는 안내를 드렸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관객들이 저희들의 준비만을 믿고 오신 것 같습니다. 1인당 1개씩 제공해드리기에는 충분한 수량을 준비했었으나, 일회용우의가 부실해서 추가 제공 및 교체해 드리는 수량으로 인해 전체 수량이 부족한 상황이 된 것이었습니다. 급히 추가로 물량을 확보하느라 시간이 걸렸고 편의점에서 웃돈을 주고 사오기도 했었지만, 저희들 추산으로 50여분 정도 제 때 지급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불편하시겠지만 재방문해달라고 요청 드려 모두 지급을 해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제 때 지급받지 못하셨거나 추가 요청에 응해드리지 못했던 일부 관객 분들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추가 요청이 몰리는 바람에 교환이나 추가제공의 공지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점도 사과드립니다. 뭔가 숨기려고 하거나 잘못을 은폐하려던 의도는 없었습니다.
맥주 제공에 있어서도 판매 측과 항상 부딪치는 부분이 텀블러 캠페인입니다. 올해는 더더욱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분에서부터 갈등이 있었으나,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친환경 PLA컵을 별도로 제작해서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협의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생맥주를 따르는데 있어 텀블러나 다른 컵, 또는 사용했던 컵에 직접 맥주를 따르게 되면 거품이 많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발생했습니다. 첫날 전기공급의 문제로 맥주 구매자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원성이 커져, 현장에서 PLA컵을 설명 드리고 일회용으로 만들어진 것은 맞지만 다회 사용을 권하는 것으로 급히 변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는 다른 방법을 찾아서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현장판매자들이 이러한 점을 충분히 설명 드리지 못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의도를 충실히 실행에 옮기지 못해 무척 안타깝습니다만 계속 보완해서 환경을 생각해서 지키면 조금이라도 혜택이 따른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만드는 좋은 캠페인을 발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10회까지 이어오면서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총 10회 중 3회에 걸쳐 비가 왔었습니다. 그 중 첫해인 2010년과 역대 최다 관객(올해를 제외하고)이 몰렸던 2013년에는 이번보다 시간당 강수량이 훨씬 많았었습니다. 항상 불편한 관객들의 일부 지적은 있었지만, 우천 속에서 즐기시며 저희들의 대응에 칭찬을 해주셨던 분들도 많았었습니다. (자랑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야외 행사는 문제발생의 소지가 다분하니 모두 이해해야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었고, 그렇게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자세도 더욱 아니지만 야외 페스티벌에 대해서 저희들이 생각하는 것과 관객들이 기대하는 정도에 분명 차이가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비가 내릴 때 저희들이 사전에 예고했던 행사 진행의 기준은 여타 페스티벌과 별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다만 기상청 등의 발표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연의 순조로운 진행이 가능한 것인가 입니다. 비가 내리는 시간이나 양보다 바람에 의해 출연 아티스트들이 공연에 방해를 받는다던지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요소입니다. 폭우라는 표현을 쓰신 관객 분들도 계시지만, 그 정도까지는 분명 아니었고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조금 더 내렸다를 반복하는 수준이 오래 지속 되었던 하루였습니다. 참여 아티스트들은 공연 진행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 하에 모두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작년까지의 듀얼 무대에서 하나의 무대로 통합한 이유는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를 좀 더 강화시키자는 의미였지만 무대 위 천막의 설치로 인해 많이 무색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한쪽 무대에서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 준비를 하고 바로 진행되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프로덕션 스탭들은 사전 시뮬레이션과 철저한 리허설, 인력의 투입 등으로 무대 준비시간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하였고 대부분의 공연은 큰 지연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40여 출연 팀 중 단 한 팀의 지연이 있었습니다. 시스템과 악기 준비는 이상 없이 잘 준비가 되었으나 아티스트 측의 장비를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계속 오작동이 일어나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공연 준비 중이라는 안내는 현장에 표출되고 있었고, 그 문제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 공연 지연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안내와 양해를 구했을 텐데, 금방 작동이 되면 바로 시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시간을 끌고 말았습니다. 아티스트가 직접 무대에서 이 부분에 대해 해명도 하였지만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빠르고 정확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비가 와서 가장 곤란을 느끼신 분들이 아마도 피크닉존에 계셨던 분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를 잠시라도 피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저희도 갖고 있었습니다만, 그렇게 하지 못한 현장 제약 상황이 있었고 관객 수를 감안해봤을 때 충분한 대처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피크닉존에 대해서도 저희들의 생각과 관객 분들의 기대가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사전 안내부터 현장에서의 안내사항에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던 사항은, 관객이 몰리면 피크닉존이 가변적으로 운영되며 안전을 위해 다 같이 스탠딩으로 공연을 관람해 주셔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탠딩과 피크닉존의 펜스설치를 통해 자리확보를 안정화시켜달라거나 자신이 미리부터 자리 잡았었는데 일어나시기를 요청받는다는 것을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다수 계신 것 같습니다. 이는 멀티 무대 운영에 밸런스가 맞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에 미리부터 양해를 드렸던 사항이고, 앞으로도 이 운영은 계속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들의 대처가 부족하고 불만이 가득하시다는 점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개개인의 불만에 따라 공연을 취소하거나 환불을 해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운영에 따른 인력은 충분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관객 수를 감안해서 예년에 비해 많은 인원을 배치 운영하였습니다. 눈에 띄는 인원이 하나도 없고 많은 부분에서 불편을 느끼셨다면 저희들의 운영이 부족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기상문제나 현장에서의 돌발 상황이 유난히 많았던 상황이라 관객 분들이 느끼시는 이상으로 저희들도 대처에 많은 노력과 고통이 따랐습니다.
운영상 불편함에 대해서는 그린메이트보다 주최 측의 부족함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린메이트는 그린플러그드 서울 첫해 관객들의 트위터 글 중에 ‘음악페스티벌이 너무 가고 싶은데 교통비와 입장료 등을 지불하고 나면 식비가 모자란다’는 글에 느낀 바가 있어 음악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일도 함께 돕고 페스티벌도 즐길 수 있는 자원봉사 시스템을 기획한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2교대제 자원봉사 시스템을 도입하여 현장 스탭의 일을 도우며, 근무하지 않는 시간에 관객으로서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했습니다. 매년 스탭의 복장으로 관객보다 열정적으로 즐기는 모습에 오해한 관객들의 불만들이 쇄도해서 아예 ‘노는 중’과 ‘근무중’이라는 표찰을 달고 있게 하거나 ‘열심히 일하고 지금은 노는 중입니다’라는 조끼를 입히기도 했지만, 10년째니 관객들이 어느 정도 인식을 하셨겠지 하는 마음에 올해는 아무 표식 없이 근무와 휴식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물론 근무 중에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지 않았거나 불친절한 태도를 보였을 일부도 있을 것입니다만, 자원봉사 형태의 근무자이고 또 하나의 관객으로 저희들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이 그들에 대해 같은 생각과 느낌을 갖고 대할 수 없는 상황과 그들 때문에 불쾌함을 느끼도록 만들었다면 저희들의 능력 부족일 것이며 모든 책임과 비난은 저희들의 몫일 것입니다.
많은 관객 수만큼 의료지원소에 접수된 환자수도 많았습니다만 모두 두통이나 생리통, 배탈, 찰과상 등의 경미한 환자들이었고, 첫째 날 호흡곤란으로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가 한명 있었습니다. 비가 온 둘째 날도 현장에서 즉시 대처가 가능했던 환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저혈압으로 인해 3명이 쓰러져 구급차를 운영하였으나 3명 모두 본인의사로 괜찮다고 현장으로 복귀하였습니다. 더 신속한 대응과 경미한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어야 마땅하나 이 역시 부족함을 느낍니다. 관객 스스로의 주의로 많은 관객이 몰렸음에도 큰 사고가 없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셔틀버스 운행은 항상 관객들의 불만이 많았던 사항이었습니다. 30대가 넘는 현장 무료 순환 셔틀버스 운행은 아마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뒤처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중교통편이 없고 주차장이 협소한 장소 특성상 저희들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셔틀버스의 원활한 운영입니다.
주차장은 서울시가 위탁한 업체가 운영하면서 주차질서나 모든 관리는 저희들에게 책임을 지게하고 요금 징수는 위탁업체가 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다행히 일찍 주차를 하셨어도 주차장을 빠져나가시는데 느린 요금계산 등으로 2~3시간 이상 소요되는 일이 보통이었습니다. 그나마 일요일에는 요금징수가 없어 빨리 나갈 수 있었으나 작년부터는 일요일도 요금을 징수하게 됨에 따라 출연 아티스트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3시간 이상 차안에 붙잡혀있어 뉴스에 나오는 웃지못할 일도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관객이 몰리면 셔틀버스를 타기위한 줄이 한 방향으로 형성되는데, 완전히 오픈된 행사장 특성상 하나의 줄을 형성시키기가 어렵습니다. 줄을 만들고 중간에 차도가 있어 안전을 유지시키기 위해 어떻게든 통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이 버스에 탑승하는 시간입니다. 또한 하나의 줄을 형성시키려면 입구근처에서 이동하시는 분은 오히려 몇 백 미터 뒤로 가셔서 줄을 서야하는 불편과 불합리가 발생합니다. 가장 관객들의 불만이 많은 점이 중간에 새치기 하는 관객들이 많고 왜 통제를 안해주냐는 것이었습니다.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하고 통제하는 방법이 당연히 옳은 일이겠지만 한정적 공간에서 많은 다수의 무리들을 하나의 줄로 형성시키고 통제하는 것은 관객여러분들의 양보와 협조 없이는 힘들 것 같습니다.
또한 그린메이트들을 먼저 태우는 제도를 운영한 것은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나와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과 지방에서 올라와서 급히 대중교통 시간에 �기는 인력들에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 것입니다. 원래는 따로 배차를 하여 운영하는 것으로 하였으나 관객 분들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빨리 태우기 위해 통합 운영한 것인데, 당연히 현장에서 사전 안내가 없었기에 새치기형태로 비춰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부터는 승차장소를 분리 운영해 오해 없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운영인력회사의 인력들과 보강한 수의 인력이 배치되었는데도 어느 해는 잘되고 어느 해는 형편없었고 하는 것은 이러한 요인의 변수라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 시간에 가장 힘을 쏟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셔틀 운영입니다. 여전히 불편하셨다면 더욱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난지한강공원에서의 운영은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므로 관객들의 의견들을 고려한 다른 장소에서의 더 나은 운영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끝으로 드릴 말씀은 이와 맞닿은 난지한강공원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2010년 그린플러그드 서울의 기획을 품고 장소를 찾던 중 서울시의 요청으로 노을공원에서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애초 골프장으로 조성된 공간이었는데 여러 가지 문제로 공원으로 변경되어 이용객들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공원의 활성화를 위해 페스티벌 장소로 제안 받고 현장을 봤을 때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교통이나 시스템의 설치 등 어려운 문제들은 많았으나 쓰레기 매립지를 훌륭한 자연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의미가 환경캠페인의 장소로 너무 적합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1회를 무사히 마치고나니 서울시 상위부서에서는 공식적으로 후원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공원관리소에서는 생태환경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시끄럽게 하면 맹꽁이들이 죽는다는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다음해 행사일 한 달 전까지 싸워오다가 서울시에서 대체 장소로 허가를 내준 곳이 난지한강공원이었습니다. 그때부터 9년간 계속 난지한강공원에서 그린플러그드 서울을 개최했었습니다. 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한 달 후로 개최 일을 연기했었던 것 말고는 계속 5월의 대표 음악축제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매년 인근 주민들의 소음 민원과 관리 규정들에 부딪치며 나름 슬기롭게 대처했다고 생각됩니다만, 작년부터는 점점 심해지는 통제로 행사가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공원관리부서에서는 소음민원이 발생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고 음악페스티벌의 관람객은 어차피 상업행사의 참여자들이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한강을 배경으로 그나마 탁 트인 배경의 무대를 구성할 수 있었으나 무대의 방향도 강제로 변경시켰고, 흉측한 펜스로 전체 행사장을 둘러싸지 않으면 장소 대관을 불허했습니다. 참고로 난지한강공원은 대관료와 별도로 전체 티켓판매금액(부가세 포함)의 10%를 납부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소음측정기 등으로 전체 음량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행사 후에 소음 민원 다발 행사로 찍혀 그린플러그드 서울은 장소대관 불허 대상이 되었습니다. 올해 공식일정 발표에 장소를 알려드리지 못한 숨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10주년 행사까지는 제발 허락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에, 각서를 쓰고 간신히 허가를 받아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소음기를 갖고 무대 앞 20미터에서 90데시벨이 넘어가면 즉각 줄이고, 이를 어길시 행사를 중지시키겠다는 규정을 지켜가며 어렵게 끌어왔지만 인근주민의 소음민원 전화가 올 때마다 음량을 줄이지 않으면 중지시키겠다는 협박에 시달린 것도 사실입니다. 음향이 안 좋았다는 관객 분들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계속 신경 쓰며 들어왔던 저희들의 입장에서는 전체 음량의 통제를 받다보니 바람의 영향을 받을 때마다 듣는 위치에 따라 충분히 음량 전달이 안 되었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아티스트들의 음향 전문 인력들도 각자 연출 석에서 음향을 확인하는데, 연출 상 음향의 문제를 지적한 팀은 없었다는 점만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음향회사는 국내 유수의 음악페스티벌과 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며, 최고의 전문 스탭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들 개개인의 명예도 달린 일이기에 허투루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현장 철거 후 어제 30여건의 소음 민원이 발생했으므로 내년부터는 절대 허가하지 않겠다는 최후 통보를 받은 상황입니다. 최고의 음향을 유지하기 힘든 장소에서 왜 행사를 개최했고 누가 그렇게 하라고 했냐고 물으신다면 드릴 말씀은 없으나, 서울에서의 야외 음악페스티벌 장소는 더 이상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행사를 훌륭하게 잘 끝낸 후 이런 사항들을 허심탄회하게 지금까지 함께해 온 관객들에게 말씀드리려 했었는데 마치 모든 것을 변명하듯이 말씀드리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불편함과 현장에서의 고생으로 많은 불만들을 말씀해주시는 관객여러분께 죄송한 마음 가득합니다. 직접 말씀해주시지 않는 더 많은 다수의 관객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각종 SNS에 올라온 많은 말씀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읽고 반성할 부분, 개선할 부분 등 많은 생각을 하였고 앞으로도 계속 떠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10주년의 그린플러그드 서울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린플러그드는 계속해서 캠페인성 페스티벌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절대 이익을 극대화시키자는 목적은 아닙니다. 지진 등으로 관광산업에 영향을 받은 경주의 국내 관광 활성을 위한 시도였고 그 효과가 2년 만에 어느 정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역시 해외여행의 급증 등으로 동해지역의 경기 부진을 페스티벌 콘텐츠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과 올해는 더더욱 산불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손해를 감수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많은 일들이 저희들에게 관심과 응원을 해주시는 관객여러분들의 힘이 있어 가능한 일들입니다.
여러 번 참여했는데 불편을 겪으시고
송구스럽고 고맙습니다.
그린플러그드 서울 조직위원회 일동.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