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봉준호, 자랑스러운 ‘기생충’이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기생충’에 대한 해외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황금종려상의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가 개막 7일째를 맞는 가운데 21일 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아들 기우(최우식)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을 경영하는 박 사장(이선균) 집에서 고액 과외를 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등이 출연한다.
이날 3000석의 뤼미에르 대극장은 '기생충'을 보기 위해 모인 이들로 금세 만석이 됐으며, 영화가 끝나자 이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8분 여 간 뜨거운 기립 박수를 보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이 자리에 참석한 배우 7인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은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감동한 듯 벅찬 표정을 지었고, 조여정과 이정은, 이선균, 장혜진은 눈시울이 촉촉해지기도.
봉준호 감독이 "밤이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가시라"고 말할 때까지 박수는 끝도 없이 이어졌고 국내 관객은 물론 외국 관객까지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을 점쳤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이 예상됐던 바, 그 중에서도 ‘기생충’은 봉 감독의 특기와 그의 발전, 신선함이 버무러져 아주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그의 이 같은 활약에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염원은 뜨거웠지만,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감독 가운데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은 무려 5명으로 쟁쟁한 후보들이 대거 집중된 만큼 국내 영화계 전문가들은 수상 가능성을 높게만은 보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현지 반응으로 인해 기대감이 치솟고 있는 상황. 과연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인데 이어 수상의 꿈마저 이룰 수 있을지 더욱 더 뜨거운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된 또 다른 국내 영화인 ’악인전’은 22일 밤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다.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마동석이 조직폭력배 보스를, 김무열이 강력반 형사를, 김성규가 살인마 K 역할을 맡았다. 마동석 특유의 타격감 넘치는 액션이 제대로 발현된 영화여서 해외 관객이 뜨거운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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