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후배 디자이너의 작품을 무단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이상봉 디자이너가 후배 디자이너 A씨의 작품을 도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열린 이상봉 패션쇼에 본인의 디자인을 제공했다. 행사가 끝나고 이후 5개월이 지나 A씨는 최근 공장에서 이상봉 측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원단을 사용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상봉의 회사가 의상 제작에 쓰일 원단 제작을 의뢰했는데, 해당 디자인이 체크무늬 배경에 꽃무늬 이미지가 그려져 있는 A씨의 디자인과 상당히 흡사했다는 것.
이에 A씨는 이상봉 회사와 연락을 취했지만 직원은 “위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했다”고 답했다.
'뉴스데스크' 측이 이상봉에게 직접 연락하자 이상봉은 “동의없이 디자인을 사용한 것은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A씨는 몇 달 전부터 문제를 제기해왔음에도 이상봉이 이제서야 계약서를 쓰자고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힘없는 디자이너라고 무시하는 패션계 풍토가 원망스럽다
한국 패션계 대표 디자이너인 이상봉은 특히 한글을 아름답게 활용한 패션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김연아 전 피겨여제의 의상을 제작하는가 하면, '무한도전'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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