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일일 보좌관으로 활동한 배우 임원희와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원희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지역구 주민들이 임원희 씨한테 몰려들어 저는 완전히 찬밥신세가 되기도 했다”며 “지역구에서 이렇게 의원보다 더 인기있는 보좌관은 글쎄... 바로 잘리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얼마 전, 배우 임원희씨가 저를 찾아왔다. jtbc에서 준비중인 드라마 ‘보좌관’에 캐스팅되어 보좌관 수업을 받고 싶다고 했다”고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왜 심상정의원실이냐고 물었더니, 속성으로 보좌관 업무를 익히기위해 ‘일 많은 의원실’을 택했다고 한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 직후라 평소보다 일이 많지 않아 빡센 일정과 까다로운 업무로 정치라는 극한직업을 제대로 맛보게 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원희 씨의 특별 보좌를 받은 하루는 흥미로웠다. 가장 먼저 놀란 것은 ‘임원희 씨 엄청 성실한 분이구나’ 하는 거였다”며 “함께 다닐 때 하도 말이 없어 방송분량 안 나올까 제가 다 걱정됐다. 이렇게 수줍음을 많이 타는 사람도 훌륭한 배우가 될 수 있구나”라고 전했다.
그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문을 나서던 임원희 씨가 다시 들어왔다. 그리고 제 책상 위에 작은 중고 재봉틀을 내놓았다. 저에게 선물하려고 황학동에서 구입한 거라고..”라며 “왕년에 제가 미싱사였던 이력을 헤아린 게지요. 그의 깊은 정성에 감동 먹었다”고 털어놨다.
▶다음은 심상정 의원이 올린 글 전문
얼마 전, 배우 임원희씨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jtbc에서 준비중인 드라마 '보좌관'에 캐스팅되어 보좌관 수업을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왜 심상정의원실이냐고 물었더니, 속성으로 보좌관 업무를 익히기위해 ‘일 많은 의원실’을 택했다고 하네요. 이를 어쩌나? 패스트트랙 국면 직후라 평소보다 일이 많지 않은데... 빡센 일정과 까다로운 업무로 정치라는 극한직업을 제대로 맛보게 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긴 했죠. 아무튼 반가웠고, ‘일일특별보좌관’으로 하루를 같이 했습니다.
임원희씨의 특별 보좌를 받은 하루는 흥미로웠어요. 가장 먼저 놀란 것은 임원희씨 엄청 성실한 분이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심상정에 대해 깨알같이 공부하고 왔더군요. 대본 외우듯 제 책을 보셨나 봐요. 또 함께 다닐 때 하도 말이 없어 방송분량 안 나올까 제가 다 걱정됐습니다. 이렇게 수줍음을 많이 타는 사람도 훌륭한 배우가 될 수 있구나! 지역구 주민들이 임원희씨한테 몰려들어 저는 완전히 찬밥신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역구에서 이렇게 의원보다 더 인기있는 보좌관은 글쎄... 바로 잘리지 않을까요?ㅎㅎㅎ
모든 일정을 마치고 문을 나서던 임원희씨가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 책상 위에 작은 중고 재봉틀을 내놓습니다. 저에게 선물하려고 황학동에서 구입한 거라고.. 왕년에 제가 미싱사였던 이력을 헤아린 게지요. 그의 깊은 정성에 감동 먹었습니다.
국회의원의 의정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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