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열혈사제’ 김남길 “인기는 반짝, 일희일비하지 않아”

↑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분노조절장애 사제 김해일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김남길. 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배우 김남길(38)이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에서 분노조절장애 가톨릭 사제 김해일 역을 통해서다. 그는 극중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만으로 악의 카르텔을 제압하는 강렬함을 보여주는가 하면, 김성균(구대영 역)과 함께 하는 신에서는 예상치 못한 허당미를 발산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남길의 열연은 ‘열혈사제’가 최고 시청률 2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는 일등 공신이었다.
“막바지까지 촬영을 하고, 드라마 스페셜을 녹화하고, 포상휴가를 다녀오다 보니까 높은 시청률에 대해 체감할 기회는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조연들의 화제성이 좋았다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해요. 예전에는 타이틀롤을 맡으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조연 배우들이 빛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들의 역할이 아닌가 싶어요. 신인들이 대접을 많이 받고,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좋은 작품이었고, 마무리를 잘 한 드라마였다고 생각해요.”

↑ 김남길은 작품의 흥행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작품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기에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을까 했지만, 데뷔 17년 차인 김남길은 오히려 담담했다. 그는 “배우 생활을 하면서 주목받았다가 사라지고 하는 걸 여러 번 보다 보니까 지금은 그런 것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일희일비 하다 보니 나만 상처를 받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포상휴가에서 ‘이 인기가 어느 정도 갈 것 같으냐’고 물어봤는데 ‘길어야 한 달이나 두 달일 것’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이 들뜨거나 다른 의미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진짜 감을 못 잡아서 그런 질문을 한 거예요. 질문 자체가 슬펐는데,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어요. 능력으로 기회를 잡은 사람이 주목받고, 그 관심이 또 새로운 사람에게 쏠리고 그러는 것이 현실이잖아요. 저는 주변에 좋은 선배들이 많아서 제가 들뜨거나 했을 때 잡아주는 선배들이 많았어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다 보니까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죠. 다만 ‘다음 작품을 할 때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질 거니까 준비를 해라’라는 정도의 말은 했던 것 같아요.”
‘열혈사제’ 엔딩에서는 ‘위 윌 비 백’(우리는 돌아온다)이라는 메시지를 남겨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도 했다. 시청자들 역시 ‘열혈사제’ 시즌2를 보고 싶다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어쩐지 김남길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시즌2를 기대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시즌제를 기획하고 만든 작품이 아니라 등 떠밀려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미 작품을 통해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반전적인 모습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즌2를 만들게 되면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지점에 대한 고민이 있죠. 시즌2를 한다면 조금 더 커진 도시나 확장된 카르텔을 만나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어요. 함께 나왔었던 배우들은 한 명도 빠지지 않고 같이 가야겠지만, 작품적으로는 바뀌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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