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사진=톤코하우스 |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톤코하우스 특별전 전시장에서 톤코하우스(Tonko House)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특별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아트 디렉터 로버트 콘도와 다이스케 다이스 츠츠미가 참석했다.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픽사(PIXAR)의 주요 멤버 로버트 콘도, 다이스케 다이스 츠츠미가 독립해 만들었다. 두 사람은 픽사 대표작 ‘토이스토리 3’와 ‘월-E’ 몬스터 대학교‘ ’라따뚜이‘ 등 작품에서 아티스트와 아트 디렉터로 활동한 바 있다.
한국에 첫 방문한 다이스케 다이스 츠츠미는 “한국에 처음 온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한국에서 공유하고자 하는 꿈이 있었는데, 한국에 오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고 설렘을 표했다.
↑ 톤코하우스 아트디렉터 로버트 콘도 다이스케 다이스 츠츠미 사진=톤코하우스 |
로버트 콘도는 “저는 한국에 도착한 지 일주일이 됐다. 전시회와 동시에 전시예술교육을 진행했다. 한국 학교에 방문해 학상들을 상대로 예술 교육을 진행했는데 그 과정이 참 인상적이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인상적인 일들을 만들게 되어 좋고,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또 “아트 디렉터로서 오랫동안 몸을 담았던 픽사를 떠나 2014년 톤코하우스를 설립했다”며 “픽사는 훌륭하고 세계적인 스튜디오지만 개인적으로, 아티스트로서 성장하고자 그곳을 떠나게 됐다”고 픽사를 떠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는 7월이 톤코하우스 설립 5주년”이라며 “우리의 사명은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우리에겐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그것이 한국 전시회를 기획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톤코하우스는 20여명 작은 스튜디오로, 스타트업 기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예술 교육은 물론 단편,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통해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증폭하고 영감을 주고 싶다”고 자신들의 비전을 언급했다.
↑ 톤코하우스 단편 애니메이션 ‘댐키퍼’ 스틸컷=톤코하우스 |
일본인인 다이스케 다이스 츠츠미는 한국 방문에 남다른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저는 일본인이지만 한국에 관심이 많다”면서 “18살이 되던 해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한국, 중국 친구들과 가까워지게 됐다.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졌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톤코하우스 전시회는 기존의 형식을 타파했다. 전시장에는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작품을 보다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는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잘 알고 있으며, 이번 전시 기획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톤코하우스는 단편 애니메이션 ‘댐키퍼’ 시리즈도 선보인다. 해당 시리즈는 환겨 오염, 미세먼지, 학교 내 따돌림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 돼지와 여우 같은 친숙한 동물 캐릭터를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 따뜻한 색감과 빛을 활용해 무거운 주제를 서정적으로 풀어냈다.
이에 대해 로버트는 “서울에 와보니 많은 분들이 좋지 않은 환경 같은 걸 이야기하더라. 그런 점에서 볼 때 ‘댐키퍼’는 한국의 도시 환경과 관련이 있는 단편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만든 스토리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기대된다”고 한국의 상황을 언급했다.
↑ 톤코하우스 아트디렉터 로버트 콘도 다이스케 다이스 츠츠미 사진=톤코하우스 |
다이스는 “‘댐키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라며 “주인공 피그는 지역 주민을 위해 많은 일을 하지만 그 일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자신과 주변 공동체를 지키고자 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첨언했다.
두 사람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매락에서 한국 전시회에 대해 “가족이 모두 함께 볼 수 있는 전시회를 만들고 싶었다. 전시든 애니메이션이든 가족 구성원들이 즐길 수 있는 걸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는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며 “예술 교육을 하고 작품을 만드는 건 우리의 목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를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이 세상을 다른 렌즈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이스 역시 “한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와 예술 교육의 수가 굉장히 높더라. 한국은 문화적으로도 풍부한 곳이다. 그 점에서 우리의 전시를 선보이기에 적합하지 않나 싶다. 예술적인 차원에서의 호기심을 증폭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사진=톤코하우스 |
이들은 한국에서의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 진행하는 전시와 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주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여정이 한국에서 어떤 유의미를 가질지 기대가 된다. 동화책도 선보였는데,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함께 하는 워크숍도 마련했다. 여러 액티비티도 진행되며, 우리의 감독님인 에디 고도 한국
한편 원화, 스케치, 캐릭터 조형물, 영상 등 140여 점이 전시되는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는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