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캅스’ 9일 개봉 사진=영화 ‘걸캅스’ 포스터 |
‘걸캅스’(감독 정다원)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이야기다.
라미란의 첫 주연작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걸캅스’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다뤄,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퍼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극중에서 위하준, 주우재 등이 쿨럽에서 마약을 이용해 여자들을 쓰러트려 성폭행 및 몰카 범죄를 저지르는데, 최근 벌어진 버닝썬 게이트, 정준영 몰카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3년 전 여성 콤비 영화 제작을 기획해 지난해 촬영을 마친 ‘걸캅스’, 개봉 시기를 의도하지 않았으나 현재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범죄를 다루면서, 관객의 시선을 끄는데 충분한 쟁점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걸캅스’는 라미란, 이성경의 콤비를 다룬 영화다. 최근 스크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여성 콤비로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여성 형사 콤비는 다수의 작품에 그려진 남자 형사를 떠올리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지점이기도 하다. 만약 관객들이 이러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고 해도 초반부 이후부터는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라미란이 특유의 재치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키기 때문.
‘걸캅스’는 디지털 성범죄라는 다소 민감함 사회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나 러닝타임 내내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하지는 않는다. 오락 영화인만큼 유쾌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어, 관객의 웃음을 터트린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유발시키며, 예상치 못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 라미란, 이성경, 최수영을 비롯해 윤상현, 엄혜란 등 배우들이 적재적소에 코미디를 선보이며 유쾌함을 선사했다. 여기에 눈여겨 볼 점은 바로 최수영. 그는 지금껏 보여주지 않은 색다른 코미디를 선보였다. ‘최수영의 재발견’이라고 부를 만큼 안정적인 연기는 물론 영화에서 웃음을 담당하는 한 축을 맡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외에도
여성의 콤비 영화를 보다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려낸 ‘걸캅스’,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개봉 적절한 시기까지 완벽한 3박자의 하모니를 보여준다. 오는 9일 개봉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