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정일우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온갖 역경을 딛고 진정한 성군이 되는 연잉군 이금 역을 완벽 소화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최종회에서는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탕평을 이루고, 균역법을 시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금은 본격적인 개혁을 시작했다. 신하들의 반대에도 이조전랑을 혁파했으며 백성들과 직접 만나 고충을 듣기도 했다. 특히 이금은 백성들이 군포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양반들이 세금을 내 백성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양반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균역법을 시행하는데 성공했다.
1년 후, 이금은 정치에서 물러난 민진헌(이경영 분)을 찾아 다시 조정으로 돌아올 것을 권했다. 하지만 민진헌은 “전하의 곁에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많다”고 거절하며 “아무리 꿈을 꿔도 권력을 놓치는 건 죽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사실 정치는 그 불가능함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었는데 말이다. 전하께서도 실망할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그 날이 아주 천천히 아주 늦게 오길 기원한다”라고 진심으로 이금을 응원했다.
돌아가는 길에 여지(고아라 분)를 발견한 이금은 여지의 손을 잡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짧은 데이트 중에도 이금은 백성들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다리를 발견하고 이를 준설하자고 한 것. 이에 여지가 “하지만 이 밑에는 천민들이 살고 있다”라고 걱정하자, 이금은 천민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그들의 의견을 물었다. 백성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이금을 본 여지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극중 정일우는 낮고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나 가장 찬란한 왕에 등극한 연잉군 이금 역을 연기했다. 그는 음주가무를 즐기는 척하며 애써 왕권에서 멀어지려고 하는 고뇌에서부터 왕의 자리에 오른 뒤 백성을 사랑하는 진정한 성군이 되기까지 이금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역모를 꾸미는 반역자들 앞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군주의 위엄을 과시하다가도, 조선을 뒤흔든 역병 공포에는 직
한편 ‘해치’ 후속으로는 오는 6일부터 ‘초면에 사랑합니다’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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