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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유쾌한 형사 콤비물 ‘걸캅스’가 스크린을 두드린다.
30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걸캅스’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정다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라미란 이성경 최수영이 참석했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이야기를 담았다.
독립영화 ‘장기왕 : 가락시장 레볼루션’을 통해 독특하고 신선한 연출로 주목 받은 신예 정다원 감독의 첫 상업영화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선 여성들의 이야기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전망이다.
영화 ‘소원’ ‘덕혜옹주’ ‘내안의 그놈’,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 지금까지 48편의 영화와 29편의 드라마에서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다채로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여우조연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배우 라미란이 민원실 퇴출 0순위 주무관이 된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 역을 맡아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한다.
라미란은 “영화 48편, 나이 45, 영화 시작한 지 20년 넘었는데 첫 주연을 맡게 된 라미란이다. 박미영 역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어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그는 “떨리고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강도 높은 액션이 있나. 이 정도쯤은 다 하지 않나. 감회가 남다르다. 첫선을 보이는 자리라서 제가 질문을 하고 싶다. 평가도 달게 받아야 하고 이런 영화 시도가 있어야 하고 잘 됐으면 좋겠다. 저희는 오락영화이고 제가 잘할 거라고 믿어준 것 같다. 진지하게 했는데 잘 봐달라. 소감은 한마디로 무척 떨린다”고 털어놨다.
연기 노래 춤 악기 연주까지 다재다능한 이성경이 징계를 받고 민원실로 밀려난 현직 꼴통 형사 ‘지혜’ 역을 맡아 색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이성경은 “저보다 라미란 선배가 수고했다. 탄력감 있는 액션을 위해 발차기 감을 잡는 연습을 했다. 운전은 자부심이 있다고 하면 감독님이 그린다. 운전할 때 카메라도 안전한 상황에서 했지만, 카메라도 3~4대 달고 해서 굉장히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중에서 라미란과 이성경은 환상의 콤비에 도전했다. 라미란은 “10년 만난 사람처럼, 어제도 만난 것처럼 편한 느낌이다. 시누이와 올케 사이라서 으르렁 대지만, 그게 힘들었다. 옥상 신이어서 시누이랑 티격태격하는 신이었는데 그게 제일 어색했다. 재촬영하고 싶다고 했는데, 호흡을 말할 수 없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성경은 “선배가 많이 도움을 주고 좋은 친구와 파트너가 되어주셨다. 캐릭터를 잘 만들어줬다. 선배가 없었으면 아무 것도 못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걸캅스’는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다. 라미란은 “3년 전쯤에 제작사 대표님께서 이런 여성 형사 콤비 영화를 기획했다고 한다. 기회가 왔고 여성 콤비물을 어떻게 재미있게, 거칠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디지털 성범죄 뉴스와 탐사 채널을 보게 됐는데 거기서 본 내용이 이런 범죄가 검거를 해도 미약한 처벌과 잡기도 힘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 범죄가 만연해있다. 최근 사태에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명 연예인들이 연루돼서 그렇지만 이미 만연화된 범죄다. 그들을 잡는 과정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잡을 수 있다면, 관객들에게 경각심뿐만 아니라 유쾌한 형사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라미란은 “여성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건 아니다. 한 사람의 배우로서 시나리오를 봤을 때 술술 넘어가서 출연했다. 성범죄 피해자분들이 여자들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사실은 남성들이 피해자분들도 있다. 또 다른 범죄와 피해자가 쉽게 되어버린다. 우리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자각했으면 좋겠다. 거창하고 거대한 메시지보다는 그래도 한 번쯤 나도 이럴 수 있구나, 남 일이 아니구나, 우리와 밀접해 있구나, 경각심만 가져도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영은 “젠더 이슈가 민감하고 사회 인식이 다르구나 느꼈다. 사실은 저는 사건 중심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여자여서, 여자 형사여서가 아니라 형사는 대단하고 주무관이 안 대단하고 그런 건 아니다. 누구나 박미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봐달라. 아무도 도와줌이 없을 때 박미영 조지혜 같은 사람이 있다는 걸 봐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걸캅스’는 5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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