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해줘2’ 제작발표회 사진=OCN |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OCN 새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권 감독과 배우 엄태구, 천호진, 이솜, 김영민, 조재윤, 한선화가 참석했다.
‘구해줘2’는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 그 믿음에 대적하는 미친 꼴통의 나 홀로 구원기를 담은 사이비 스릴러 드라마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원작으로 했다.
이권 감독은 “종교의 본질은 순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그것을 이용하는 악인들이 있다. 그런 과정을 드라마에 녹였다. ‘구해줘1’ 경우 특정 사이비 종교가 한 마을을 포섭한 상태에서 시작했다면, ‘구해줘2’는 시작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종교를 이용해서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에게 낚시질을 하는 드라마”라고 전편과 차별화된 지점을 밝혔다.
↑ ‘구해줘2’ 이권 감독 사진=OCN |
이어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소동,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소재와 주제만 두고 이야기하자면 굉장히 심각해질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소동을 재기발랄하고 코미디적으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종교를 소재로 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촬영 일정만으로도 바쁘기 때문에 어떤 단체에서 클레임을 넣었는지 잘 모른다. 저는 개인적으로 종교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종교를 악용하는 사람들과 사람을 낚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원작 ‘사이비’도 언급했다. 그는 “원작을 흥미롭게 봤다. ‘구해줘2’ 대본을 받았을 때, 원작 애니메이션에 비해 인물들이 더 입체적으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원작보다 조금 더 코미디 요소가 있는 듯했다. 진지한 걸 진지하게만 그리는 건 재미가 없지 않나. 변화가 담기는 과정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게 재미있다. 캐릭터가 충돌하며 크고 작은 사건들이 충돌하며 생기는 인물들의 갈등이 재미 요소로 발휘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구해줘2’ 엄태구 천호진 사진=OCN |
엄태구는 헛된 믿음에 도전하는 미친 꼴통 김민철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거칠지만 따뜻한 인물”이라며 “첫 주연을 맡아서 설레기도하고 많이 떨린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인물 형성 과정에 대해 “저 혼자서 톤을 맞춘다기보다 감독님과 대화를 하며 조절했다”며 “어떤 부분에서는 가볍게, 또 다른 면에서는 무겁게 연기하며 맞춰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이 감독은 “엄태구 씨가 굉장히 진지하게 연기하는데 스태프들은 웃음이 터질 때가 있다”면서 “예측불허의 연기를 보여준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천호진은 의문의 남자 최경석 역으로 변신해 극에 미스터리를 부여한다. 그는 상대역을 맡은 엄태구에 대해 “겉모습에 속으면 안 된다. 첫 촬영 때 앙금을 다 쏟아내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역에 굉장히 몰입하며 연기하는 배우”라며 “연기를 굉장히 열심히 한다. 그만큼 최선을 다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칭찬했다.
자신이 연기하는 최경석 역에 대해서는 “전편에서 조성하 씨가 굉장히 잘해줘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다만 프리퀄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사람은 모두가 욕심을 품고 있지만 그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사이비와 사기꾼은 그걸 드러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그리는 게 ‘구해줘2’다. 인간이 얼마나 욕심이 많고 본능에 충실한 동물인지 까는 재미가 ‘구해줘2’에 존재한다. 조성하 씨가 연기한 배역과는 꽤 다를 거다. 사람의 미묘한 부분을 잘 건드리는 캐릭터”라고 자신만의 해석을 내놨다.
천호진은 그동안 악역은 물론 따뜻한 연기까지 능수능란하게 펼쳐왔다. 그는 “제 나이 또래 남자들이 사실은 큼지막한 걸 하기 어려운 구도라고 생각한다”며 “오래 버티다보니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평소에도 악역을 많이 했기 때문에 새롭다기보다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가짜라도 믿고 싶은 청춘 김영선은 이솜이 맡았다. 이솜은 “원작을 재미있게 봤다. 영선이라는 캐릭터에 마음이 가더라. 엄태구가 맡은 역할과 호흡이 재미도 있을 것 같았고, 장르물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 ‘구해줘2’ 제작발표회 사진=OCN |
김영민은 마을을 변화시키는 목사 성철우로 분한다. 그는 “원작 연출자인 연상호 감독님의 팬”이라고 밝힌 뒤 “무엇보다 성철우 목사라는 인물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출연 배경을 언급했다.
배역과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비슷한 면도 있다. 가짜 같은 진짜와 진짜 같은 가짜 사이에서 두 모습을 모두 가진 목사라고 생각한다. 결국 자기 자신을 속이는 유형의 인물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조재윤은 ‘구해줘1’에 이어 속편에도 출연한다. 다만 전편과 다른 배역을 연기하는 그는 “‘구해줘1’ 배우들이 ‘구해줘2’ 방송을 희망했다. 저는 전편의 제 캐릭터를 너무나 사랑한다”면서도 “새로운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드라마 출연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선인지 악인지 헷갈리는, 애매모호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 ‘구해줘2’를 통해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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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해줘2’는 오는 5월 8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