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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강태성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엑스엔터테인먼트 |
지난 26일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비켜라 운명아’(극본 박계형, 연출 곽기원)는 평범한 흙수저 청년과 주변 인물들이 운명의 강을 거슬러 오르며 사랑과 꿈을 찾아 도전장을 내미는 드라마다로, 최종회 시청률 20.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강태성은 극 중 패션업계 최고의 엘리트이자 냉철한 카리스마로 주변을 압도하는 승부사 최시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장장 6개월이 넘는 시간을 달려온 뒤 마주한 끝은 시원섭섭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던 동료들 그리고 집 같았던 세트장과 한순간에 멀어지는 건 아무리 단련된 배우라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드라마가 끝나니 시원섭섭하다. 며칠 지나니까 마음이 허하더라. 직장인처럼 정해진 요일에 촬영을 나가다가 갑자기 쉬니까 마치 휴가를 받거나 회사를 그만둔 기분이다. 아무래도 시우라는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시우는 초반부 역할이 너무 강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감독님께서 후반부 감정 변화가 있을 거라고 하시더라. 양날의 검이지만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제가 잘못한 부분도 있을 거다. 감정 표현을 조금 더 강하게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지만, 감독님과 대화하며 단계를 잡아간 부분이기에 그 안에서 시우를 표현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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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강태성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엑스엔터테인먼트 |
강태성이 맡은 최시우는 누구에게도 감정을 쉽게 내비치지 않는 차가운 인물이다. 모친 최수희(김혜리 분)와 온갖 악행을 저지르지만, 이후 생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비탄에 빠진다. 30년 동안 자신을 키워준 엄마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고뇌에 젖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강태성 역시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인간 감성과 대본 감성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최수희가 엄마가 아니라고 했을 때 이걸 받아들이는 시우의 감정을 풀기 어려웠다. 인간 강태성으로는 받아들일 것 같은데 말이다. 시우라는 캐릭터는 결국 버티는 감정으로 표현된 것 같다. 혼란스러운 현실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밀어낼 수밖에 없는 거다. 돌이켜봐도 힘든 캐릭터였고,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역할이었다.”
긴 호흡으로 가는 일일드라마는 배우들 간 사이가 더욱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 ‘비켜라 운명아’ 팀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강태성과 양남진 역을 맡은 박윤재는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져 좀 더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처음에는 호흡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찌만 일일극을 몇 편 해온 덕에 금방 적응했다. (박)윤재랑은 한 살 차이밖에 안 나기도 하고 대학 동기인 채림의 동생이다. 친구 동생이라는 연결고리 덕에 금방 친해졌다. (서)효림, (진)예솔이도 워낙 털털한 배우들이고, 선배님들도 잘해주셔서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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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강태성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엑스엔터테인먼트 |
‘비켜라 운명아’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뻔한 일일극을 지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초반부 대본이 나온 상태였고, 제작진과 배우진은 그만큼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가 깊었다. 하지만 일일드라마 특성상 기시감이 느껴지는 소재가 더러 존재했고, 이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볼 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태성을 비롯한 배우들은 제 몫을 다 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
“절반의 성공인 것 같다. 일일드라마는 대본 자체가 변화무쌍하다. 중반 이후부터는 뻔하게 흘러간 부분이 없잖아 있다. 그 안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최대한 현장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간혹 놓친 부분이 있더라도 끝까지 잡으려고 노력했다. 뻔한 일일극이 아니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해프닝도 있었다. ‘비켜라 운명아’를 비롯해 ‘왜그래 풍상씨’와 ‘하나뿐인 내편’까지 KBS 드라마 세 편이 동시기 ‘간 이식’ 소재를 선보였다. 물론 극 초반부터 정해진 설정이었던 탓에 단순한 우연의 일치였지만 배우들 사이에서도 웃지못할 해프닝으로 남았다. 이에 대해 강태성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털어놨다.
“‘비켜라 운명아’ 경우 시우 친모 사건이 해결되려면 간 이식 소재가 꼭 필요했다. 드라마 초반 술자리 장면에서 그런 힌트가 나오기도 했다. KBS 드라마 세 편의 소재가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