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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홍종현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26컴퍼니 |
‘다시, 봄’(감독 정용주)은 딸을 잃은 여자 은조(이청아 분)가 중대한 결심을 한 그날, 어제로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게 되면서 인생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되며 겪는 일을 그린 영화로, 2012년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를 연출한 정용주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홍종현은 극 중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은조와 새로운 ‘인연’을 향해 나아가는 호민 역을 맡아 연기했다. 상대역의 이청아와 첫 연기호흡이고, 6살이라는 나이차도 나지만 큰 어려움 없이 간극을 좁힐 수 있었다. 홍종현은 그 이유를 이청아의 배려심으로 꼽았다.
“저는 원래 사람과 가까워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촬영 들어가기 전에 따로 상대 배우와 만남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청아누나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하더라. 공통적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말 착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해주신 것 같다. 덕분에 촬영장에서 어색하거나 어렵거나 하는 스트레스는 전혀 없었다. 청아누나에게 참 고마운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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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홍종현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26컴퍼니 |
‘다시, 봄’은 타임루프 소재를 취해 인물들이 과거로 돌아간다. 배우들에게는 색다른 도전이기도 하지만 고충의 지점도 분명히 존재했다. 홍종현 역시 숱하게 봐온 상대방과 극적 상황을 새롭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극 중 사건이 일어난 후부터는 어느 정도 연결을 해서 촬영했다. 과거로 가는 씬들에 대해서는 제 나름대로 호민이의 인생 그래프를 그려두고 어느 지점에 들어가는 씬인지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시간 순으로 감정이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호민에게 은조는 늘 새로운 캐릭터 아닌가. 환경이 변하면서 호민이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정리를 명확하게 해야만 했다. 오히려 청아누나가 저보다 더 힘들고 고충이 깊었던 것 같다.”
영화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다보니 외적으로도 변화를 꾀해야 했다. 극단적인 변화까진 아니지만 인물의 표정, 말투, 뉘앙스 등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홍종현이 마음에 새긴 건 ‘상황’이었다. 인물이 놓인 상황과 감정을 연결해 자신만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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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홍종현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26컴퍼니 |
“은조를 처음 만났을 때 호민이의 말투나 표정이 다 달랐으면 좋겠더라. 분위기가 많이 바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 인물이 놓이는지를 염두에 두고 상황에 충실해야 했다. 아버지가 저지른 일을 인지했을 땐 죄스러운 마음, 한창 유도 국가대표 꿈을 안고 있을 땐 의욕적인 모습 등 전부 다르지 않나. 그때그때 호민이의 상태를 정확히 짚어내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
홍종현은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앨리스: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감독 허은희) 이후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났다. 기회와 시간이 되는 한 최대한 많은 작품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홍종현에게 ‘다시, 봄’은 관객과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드라마에 비해 영화 경험이 적긴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 번갈아 가면서 둘 다 놓치지 않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알기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