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쇼핑몰 ‘임블리’ 임지현 상무가 사과문을 게재했다.
29일 임지현 상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객님들은 점점 실망과 함께 떠나고 한때 VVIP던 고객님은 대표적인 안티 계정을 운영하시고, 저희 제품을 파는 유통사는 고객 항의로 몸살을 앓고, 회사 매출은 급격히 줄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고, 직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뒷수습에 지쳐가고 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임지현은 “왜 이렇게 됐는지 저는 잘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임 상무는 "듣기 싫은 댓글은 삭제도 했었다. 먹는 제품, 바르는 제품에까지도 '괜찮았는데'라며 일부의 불만 정도로 치부했다”며 "그래도 잘 팔리는데,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 정도는 이해해주시겠지 하며 저도 모르게 오만한 생각을 했다"고 고객의 불만을 대충 넘긴데 대해 반성했다.
임 상무는 "염치 없이 감히 용서를 구한다. 크게 밀려있는 교환, 환불 등의 CS처리와 제품 안전성 추가 확인 등을 마무리한 후 아직 남은 수많은 잘못에 대한 사과와 또 다시 밀려올 죄송함을 전하겠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유명 쇼핑몰은 최근 '호박즙 곰팡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SNS에 "호박즙에 곰팡이가 생겼다고 게시판에 글을 올리니 그동안 먹은 건 확인이 안되니 남은 수량과 폐기한 한 개만 교환을 해주겠다고 한다"라며 임블리 호박즙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임블리 임지현 상무는 SNS 계정을 통해 환불을 약속했지만, 문제가 된 제품을 소비자가 원한다면 그대로 판매하겠다고 밝혀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이후 인진쑥 에센스 이물질 논란, 동대문 도매업체 갑질, 명품 디자인 카피 등 각종 의혹이 제기돼 위기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임지현 상무 부부와 강용석 변호사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18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의 '아무도 몰랐던 임블리의 충격적 과거 폭로'라는 라이브 방송에 참여, '임블리 호박즙 사태' 등을 언급하며 임 상무의 과거를 밝혔다. 강 변호사는 “임블리씨가 어려서부터 어떤 분하고 동거를 했다. 그 분이 생활비, 학비 등을 다 대줬다. 그러다가 그 분이 헤어진 후 돈을 돌려 달라 하고 법정 소송으로 까지 갔다”며 “빚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임지현 상무의 남편이자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이사는 19일 자신의 SNS에 “지현이는 A씨와 성인이 된 이후 교제를 시작했으며 동거한 사실도 없다. 지현이와 동생들은 학비를 A씨로부터 지원받은 사실 또한 없다”며 “강씨가 지현이에 대해 얘기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당시 지현이 전 남자친구의 변호사였던 강씨가 저렇게 방송을 통해 얘기하고 낄낄대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반박했다.
한편 쇼핑몰 '임블리'와 '멋남' 등을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는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지난 26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마케팅 광고 대행업체 A사는 지난 8일 임블리, 멋남 등의 쇼핑몰을 운영 중인 부건에프엔씨를 상대로 10억 원 상당의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임지현은 84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로 지난 2013년 5월 론칭한 임지현의 쇼핑몰 '임블리',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 자체 브랜드 호박즙 등을 생산, 판매해 1700억대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임지현 상무 인스타그램 글 전문>
고객님들은 점점 실망과 함께 떠나고, 한때 VVIP던 고객님은 대표적인 안티 계정을 운영하시고, 저희 제품을 파는 유통사는 고객 항의로 몸살을 앓고, 회사 매출은 급격히 줄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고, 직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뒷수습에 지쳐가고...
왜 이렇게 됐는지 저는 잘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의 저는 양쪽 길이가 다른 가방 끈은 잘라 쓰시면 된다, 막힌 단추구멍은 칼로 째서 착용하셔라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댓글들로 고객분들께 상처를 줬고, 듣기 싫은 댓글은 삭제도 했었습니다.
배송된 상품과 상품 소개 이미지가 다르다는데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고객님의 오해라고 했고, 유명제품들과 디자인이 흡사한데 독창적이라했고, 물빠짐이 있는 제품에는 특별히 유의하시면 괜찮다고 했습니다.
먹는 제품, 바르는 제품에까지도 “내가 먹고, 사용했을 때는 괜찮았는데”라며 일부의 불만 정도로 치부하며 괜찮다고 했습니다. 어린 아이와 그들의 어머니에게 추천할 때는 더욱 신중했어야 했는데 제가 사용한 것 처럼 그냥 쉽게 믿으시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잘 팔리는데, 그래도 소통하고 얘기하면 말이 통하는데, 우리는 서로 오랫동안 봐온 블리님들인데,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 정도는 이해해주시겠지 하며 저도 모르게 오만한 생각을 했습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들을 먹고 있어도 너무 당연한 일이기에 입이 열 개여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고객님들께 했던 잘못된 행동으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어야 했는데 바보처럼 수습이, 이 사업의 안정이 먼저라고 숨어 있었습니다.
진정한 사과를 기다리는 고객님들을, 절 믿어주셨던 블리님들을 지치게 하고 상처를 드리고 말았습니다. 염치 없이 감히 용서를 구합니다.
그동안 쌓였던 불만만큼 크게 밀려있는 교환, 환불 등의 CS
영원히 다시 신뢰를 찾지 못할 것 같은 두려운 이 시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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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지현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