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26일 오후 수원지법 박정제 영장전담판사는 "박유천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박유천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박유천은 지난 2~3월 사이 전 여자친구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와 필로폰 1.5g을 구입하고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수원지방법원에 회색 정장에 노 타이, 밝은 갈색 머리로 수원지법에 출석했다. 박유천은 "마약 투약 안했다고 했는데 왜 양성 반응이 나왔나", "구매한 마약은 전부 투약했나", "이 모든일이 황하나씨 때문이라고 생각하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채 빠른 걸음으로 법원에 들어섰다. 오후 3시 3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박유천은 포승줄에 묶인 채 호송차량을 타고 수원 남부경찰청 유치장으로 향했다. 지난 17일 서울 남부경찰청에 출석했을 당시 여유롭게 미소짓던 박유천은 결국 구치소 신세를 지게된 것.
박유천은 마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황하나가 경찰 조사에서 '3년간 투약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연예인 지인 A씨가 권유, 강요해 투약하게 됐다'고 진술하며 불거졌다. '황하나 연예인 A'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박유천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저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 "혐의가 입증된다면 연예인을 은퇴하는 문제가 아닌 제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박유천은 세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도 마약 혐의를 부인해왔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정밀검사 결과 체모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23일 국과수 결과를 토대로 박유천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
박유천 측은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확인 중"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해명을 내놓으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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