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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이 결국 구속됐다.
수원지법 박정제 영장전담판사는 26일 오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늦게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할 때까지만 해도 박유천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옅은 미소를 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약 1시간 30분 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포승줄에 묶인 채 밖으로 나온 박유천의 표정은 어두웠다. 허공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들어갈 때와는 대조를 이뤘다.
법원이 일사천리로 구속영장을 발부하게 된 배경에는 박유천이 경찰 조사를 받기 전 머리 염색과 체모 대부분을 제모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봤다.
또 마약 판매상으로 의심되는 인물에게 돈을 입금하고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아가는 CCTV 영상이 발견됐고, 체모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는데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태도 등도 구속영장이 발부된 사유로 보인다. 박유천은 경찰서 유치장에서 최대 10일간 조사를 받게 된다.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검찰로 송치된 황하나 역시 이날 오후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강력부는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하나를 기소했다.
박유천은 올해 2∼3월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박유천은 결백을 주장하며 기자회견까지 열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박유천의 체모에 대해 정밀 감정을 실시한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22일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23일 이같은 결과 등을 토대로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같은 날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유천의 소속사였던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24일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전속계약 해지를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박유천은 국과수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줄곧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박유천 변호인은 25일
한편 박유천과 황하나는 2017년 연인 사이임을 공개하며 결혼을 준비해왔으나 이듬해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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