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혜, 극과 극 여동생 매력…안방극장 하드캐리 활약 [M+TV인사이드]

↑ 박경혜 활약 사진=국민여러분, 다시 봄 캡처

배우 박경혜가 드라마 ‘국민 여러분’과 영화 ‘다시, 봄’을 통해, 현실남매부터 이상적인 자매의 모습까지 ‘극과 극’ 여동생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박경혜는 KBS2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에서 할아버지부터 손자 양정국(최시원 분)에 이르기까지, 사기를 가업으로 삼고 있는 집안의 막내딸인 양미진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중 양미진은 전설의 사기꾼이자 아빠인 양시철(우현 분)에게는 까칠한 딸이자, 전직 사기꾼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게 된 양정국에게 철없는 동생, 경찰인 김미영(이유영 분)에게는 세상 얄미운 시누이 캐릭터를 찰지게 선보이고 있다. 사기꾼 출신이지만 오빠에 한참은 못 미치는 실력의 소유자인 양미진은 가족을 비롯해 다른 사람의 속을 긁는데는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웃음 치트키’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이 가운데 양미진과 양정국은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피로만 묶인 호적메이트로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앞서 박경혜는 사채업자 박후자(김민정 분)를 상대로 역공사를 펼칠 당시 양정국을 돕다 오빠와 함께 잡힐 위기에 처하자, 딸 하루와 함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는 양미진의 남다른 우애를 재치 있게 그려내며 웃음을 선사했던 바 있다.

이어 지난 23일 방송에서는 선거유세를 하는 오빠보다 자신이 즐겨보는 일일드라마의 본방사수가 더 중요하게 여기는 양미진을 통해 ‘극사실주의 현실 여동생’의 매력을 강화 시켰다. 박경혜는 온 몸으로 리모컨 사수에 힘을 쓰다, 아빠 양시철의 강력한 제지에 채널권을 뺏긴 후 떼를 쓰는 모습부터 틀에서 벗어난 오빠의 선거유세에 시크하게 엄지를 들어 올리는 모습까지, 이른바 ‘현실남매’의 면모를 맛깔나게 살리며 안방극장의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반면 영화 ‘다시, 봄’에서 박경혜는 언니 은조(이청아 분)의 시간여행을 믿어주는 든든한 조력자 미조를 연기하며 ‘국민 여러분’의 양미진과는 또 다른 여동생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봄’은 딸을 잃은 여자가 중대한 결심을 한 그날, 어제로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게 되면서 인생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내용을 다룬 영화다. 미조는 은조의 시간여행을 유일하게 믿어주는 인물.

박경혜는 타로마스터라는 미조의 직업을 특유의 개성으로 유쾌하게 표현할 뿐 아니라, 어떻게 내 말을 믿냐는 언니의 질문에 “시간여행이 아니라 언니 말을 믿는 것”이라고 답하며 힘을 실어주는 믿음직한 동생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박경혜는 드라마 ‘도깨비’ ‘조작’ ‘흉부외과’ ‘저글러스’ ‘진심이 닿다’ 영화 ‘1987’, ‘마약왕’, ‘내 안의 그놈’ 등의 작품을 통해 폭넓은 연기스펙트럼을 선보여 온 배우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개성 있게 만들어내는 박경혜는 ‘국민 여러분’과 ‘다시, 봄’을 통해 극과 극의 매력을 오가며 다시 한 번 어떤 배역이 주어지든 찰떡같이 소화하는 ‘대세 신스틸러’임을 입증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