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이언맨, 캡틴 마블, 캡틴 아메리카, 로켓 등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영화다.
앞서 공개된 ‘어벤져스 엔드게임’ 예고편에서도 나왔 듯 앤트맨(폴 러드 분), 캡틴 마블(브리 라슨 분)을 비롯해 모든 히어로들이 등장,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가 탄생되는 과정 및 타노스(조쉬 브롤린 분)와의 대결을 그린다.
그러나 이 예고편은 정말 맛보기에 불과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관객을 들었다 놨다 쥐고 흔들었다.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 안에서도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전개에 작은 변형을 주며, 예상치 못한 지점으로 관객을 이끌고 갔다. 이 과정에서 장면마다 유기성이 떨어진다면 관객에게 혼선을 줄 수 있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각 장면과 지난 10년간 선보인 MCU 작품의 연결고리가 단단하게 묶여져 있어, 관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의 “화장실 갈 시간도, 팝콘을 먹을 시간도 없다”는 말이 이해될 만큼 영화의 매 장면은 화려한 CG와 스토리로 이어져 있다. 18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시공간을 뛰어넘는 스토리상 한 장면이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 만약 영화 속 한 장면이라도 놓치는 이가 있다면 그를 향해 ‘화장실을 가서 돌아오지 말고, 표를 다시 끊고 처음부터 봐라’고 말해주고 싶을 만큼 이야기는 유기적으로 묶여 있다. 그리고 러닝타임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 MCU 작품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위트가 담겨 있는데, 여기에 감동이 더해져 풍성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MCU 10년의 역사를 집대성한 작품으로,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을 거라는 짐작을 하게 했지만, 3시간 안에 10년의 세계관을 집약해서 보여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많은 히어로가 등장하는 만큼 이야기가 산만해질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그러나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어벤져스들의 활약을 골고루 보여주면서도, 그들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장면을 그려냄으로 어벤져스의 존재의 이유를 드높였다. 각 캐릭터들만의 고유의 위트와 적절한 감동이 섞여 영화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어벤져스의 신참 캡틴 마블의 독보적인 존재감도 ‘어벤져스 앤드게임’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타노스와의 격투를 앞두고 신중한 어벤져스 원 멤버와 달리 타노스를 무찌르자고 무대포로 나서는 당돌하고 당찬 매력을 선보인다. 신참 캡틴 마블이 어벤져스에 어떻게 녹아 들어가는지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여성 히어로즈들의 활약도 눈 여겨 볼만하다.
2008년 ‘아이언맨’으로부터 시작된 어벤져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어벤져스의 시작이나 다름없지만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아이언맨은 우리의 추억 속에 묻어둬야 한다. 아이언맨이 마지막 작품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 상황. 예고편에서는 아이언멘이 우주에 고립 되어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살아갈 희망
“기대를 무너지게 해선 안 된다”는 어벤져스, 모든 것을 내던지며 타노스와의 최후를 그려냈다. 모든 걸 담았다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역시는 역시였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