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왓칭’ ‘이스케이프룸’ 사진=영화 ‘왓칭’, ‘이스케이프룸’ 포스터 |
제한된 공간 안에서 느껴지는 공포감은 더욱 심장을 옥죄어온다. 영화 ‘왓칭’과 ‘이스케이프 룸’은 이러한 심리를 자극하며, 스릴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왓칭’(감독 김성기)과 ‘이스케이프 룸’(감독 애덤 로비텔)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 탈출을 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다만 ‘왓칭’은 납치범 준호(이학주 분) 납치된 여성 영우의 탈출기를 그렸고, ‘이스케이프 룸’은 거액의 상금이 걸린 게임에 초대된 6명이 제한된 건물 안의 6개의 방을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공간에 갇히는 계기는 다르지만 탈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난관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려냄으로써, 주인공들이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탈출했을 때 관객에게 안도 혹은 쾌감을 자아냈다.
가장 소름 끼는 두 영화의 공통점은 주인공들을 지켜보는 한 집단이 있다는 점이다. CCTV 혹은 몰래카메라를 통해 그들의 행동을 주시한다. 현대인들의 잔혹함을 생명의 존엄성을 뛰어넘어 자극적인 스릴과 점점 더 도를 지나친 쾌락을 찾는 현대인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장면으로, 이는 어떤 장면보다 잔혹한 스릴러를 부각시켰다.
그리고 두 영화는 제한된 공간 안에 갇힌 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왓칭’ 속 영주는 준호에게 납치된 후 뒤죽박죽인 감정 상태를 보인다. 납치된 것을 인지함으로써 오는 불안한 심리와 위기를 극복해가려는 마음이 부딪히며 오는 감정의 변화를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런가 하면 ‘이스케이프 룸’ 속 여섯 명의 인물은 각자 다른 이유로 게임에 참여하지만 위기 속에서 힘을 합치게 되고, 한 단계의 위기를 넘길 때마다 의기투합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특히 초반부에는 혼자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드러났다면 뒤로 갈수록 인물들은 자신들을 강압하는 세력에 저항한다. 이 과정을 다양한 탈출방을 통해 그
‘왓칭’과 ‘이스케이프 룸’은 다른 이야기를 그려냈으나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점을 비롯해 이야기를 꾸리는 큰 틀 등 다양한 접점을 가지고 있어, 두 작품을 비교함으로써 색다르면서도 신선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작품들을 느낄 수 있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