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경찰이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의 전 연인 황하나(31)와 마약 연루설에 휩싸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32)에 대해 경찰이 진행하려 했던 대질심문이 무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23일 오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황하나와 박유천을 대질심문 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면서 "두 사람이 주장하는 바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대질심문을 하더라도 똑같은 내용이 반복될까 싶어 대질심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관계자는 "박유천에 대한 추가 조사 계획 역시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박유천의 모발과 소변 등에 대한 정밀 마약 감정을 의뢰한 상황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해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당초 경찰은 이번주 안으로 박유천과 황하나를 불러 대질 조사할 방침이었다. 상반된 주장을 하는 이들을 한 자리에서 조사하면 거짓을 말하는 쪽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실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하나와 박유천이 그간의 경찰 조사에서 각자의 주장을 강력하게 밝히며 더이상의 조사가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하나는 2015년 5∼6월, 9월 그리고 올해 2∼3월 서울 자택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됐다. 황하나는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유천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 저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고 있다.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황하나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또 박유천은 경찰조사에서 "황하나의 부탁에 누군가의 계좌에 돈을 입금했고 뭔지 모를 물건을 찾아 황하나 집으로 갔다"며 마약 구매 나아가 마약 투약과 자신은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수사에 나선 경찰은 박유천이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돈을 입금하고 20∼30분 뒤 인근 특정 장소에 황하나와 함께 나타나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아 황하나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16일 오전 9시부터 11시 45분까지 약 3시간에 걸쳐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고 마약 검사도 진행했다.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반응이 나왔다.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박유천과 황하나는 과거 연인사이다. 박유천은 지난 2017년 4월 황하나와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돌열 결혼을 연기했고, 지난해 5월 결별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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