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퇴사 후에도 아나운서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는 김민형. 사진|유용석 기자 |
(인터뷰①에서 이어)김민형 아나운서는 2018년 SBS에 입사한 신입이지만, 이전에도 아나운서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는 대학교 4학년이었던 2015년 연합뉴스TV에서 아나운서로서 첫 발을 뗐고, 2016년부터 2년간 MBC 아나운서 생활을 하다 SBS 공채에 합격했다.
특히 MBC에서는 힘든 일도 있었다. 2016~2017년 계약직으로 채용됐던 아나운서들이 지난해 5월 계약 만료로 퇴사 통보를 받은 것. 이들은 올해 초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 해고’ 판정을 받았지만, MBC는 “해고가 아닌 계약 만료”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에 아나운서들 역시 MBC를 상대로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제 스스로가 부족해서 아나운서라는 꿈을 버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상황 때문에 꿈을 포기하기는 싫었어요. 다소 건방지게 보일 수는 있겠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시 6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SBS에 입사했는데, 처음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는 너무 감격스러우니까 오히려 덤덤하더라고요. 전화를 끊고 어머니께 전화했는데 그때 펑펑 운 것 같아요. 같이 MBC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친구들도 한마음으로 축하해줬어요.”
힘든 기간을 거쳐 합격한 만큼, SBS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김민형 아나운서는 SBS에 대해 “정말 가족 같은 회사”라며 “아나운서 지망생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좋기로 유명한데, 직접 들어와 보니 정말이더라. 사람을 인재로 봐주는 곳이고, 그 사람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살려주려고 하는 것이 느껴진다”라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도움을 많이 받은 선배로는 김선재, 김윤상 아나운서를 꼽으며 “지금은 선배님이지만, 아나운서 준비를 할 때부터 알던 언니, 오빠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든든하고 마음이 편하다”라고 말했다.
“선배들은 제가 만약 어떤 오해를 받고 있더라도 ‘민형이는 그런 애가 아니에요’라고 말해주실 분들이에요. 저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분들이다 보니 진짜 제 편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다시 신입으로 들어오니 선배들이 밥을 많이 사줘서 좋고, ‘아직 신입이잖아’ 이 말이 통해서 좋은 것 같아요. 제가 경험을 해보니까 선배가 되어서 후배를 챙기는 것이 더 어렵더라고요. 너무 좋은 선배들과 함께하고 있어서 즐거워요.(웃음)”
↑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생겼다는 김민형 아나운서. 사진|유용석 기자 |
김민형 아나운서는 “대학교 1학년 때 수업을 듣다가 교수님께 학교 홍보모델을 제안 받았다.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홍보모델을 하면서 카메라 앞에 섰는데, 그런 것들이 재미있어서 도전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TV에 나오고 예쁜 느낌을 보고 준비를 했는데, 막상 아나운서를 하며 많은 일을 겪다 보니 단순히 주어진 것을 읽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가 앵커 멘트를 직접 작성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하고, 말을 뱉으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은 직업에 대한 소중함도 커졌고, 프라이드도 생긴 것 같아요.”
마음 고생도 했으나 다시 지상파 방송의 메인 뉴스 앵커가 된 김민형 아나운서는 어떤 아나운서를 목표로 하고 있을까.
그는 “방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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