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논란'에 휩싸인 뒤 해외에서 활동 중인 김기덕 감독이 제41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김기덕 감독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로시야 극장에서 열린 41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섰다.
앞서 지난 11일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명한 한국감독 김기덕이 제41회 모스크바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고 알렸다.
모스크바 영화제는 동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출품하는 영화제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부문별로 많은 상을 주는 것이 특징이며 올해는 이달 18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모스크바 영화제 측은 김기덕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김기덕 감독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김 감독은 2017년 강요, 폭행, 강제추행 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됐다. 2018년에는 MBC ‘피디수첩’을 통해 그의 영화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인권침해 및 성폭력 혐의 들이 폭로되기도 했다.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홍태화 사무국장은 어제(18일)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A씨가 가해자에게 바라는 것은 오롯이 진심어린 사과 뿐이었다. 영화인 신문고에서 모든 피해 사실이 확인된 만큼 김기덕은 그에 응답을 해야 했다”며 “그러나 피해자들의 용기로 제작된 ‘PD수첩-거장의 민낯’에서 김기덕 감독의 짙은 그림자가 온 천하에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고통 받은 어느 누구에게도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영
김기덕 감독은 MBC ‘피디수첩’과 방송에서 증언한 여배우 두 명을 상대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김 감독은 ‘피디수첩’과 여배우A씨를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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