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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석 감독이 첫 연출작인 ‘미성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쇼박스 |
영화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이 출연해 환상적인 연기 케미를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미성년’을 첫 번째 작품으로 들고 나선 김윤석 감독은 의외의 작품을 선보여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그가 배우로 보여준 작품들과는 상반된 장르였다. 액션, 느와르, 영웅적 서사 등이 아닌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한 드라마인 것. 또 모든 인물의 성격을 세심하게 다뤘다는 점이다. 특히 김희원, 이정은, 이희준 등 분량이 적은 조연들마저도 인물의 특색을 살려내 인물 중심의 서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에 김윤석 감독은 제일 좋아하고, 자신 있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미성년’을 통해 자신의 연출 스타일을 전했다.
“감독이기 전 제가 배우인데, 저의 장단점을 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가 있고,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지 않나. (관객들이) 제가 출연했던 역할이랑 너무 달라서 놀랐던 것 같다. (‘미성년’은) 제가 좋아하는 영화 스타일이 반영된 거다. 저는 드라마와 연기로 가는 작품을 좋아한다. 장르적으로 현란한, 관객의 여운이 오래가는 테마는 인간의 이야기다. 왕이나 히어로 이야기가 아닌 이웃의 평범한 이야기가 생명력이 길다. 두 세 번을 봐도 질리지 않고, 꺼내서 볼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발견된다. 개인의 삶에 다가가는 디테일한 시각이 언제나 다른데, 연출로 할 때 가장 중점을 뒀던 점들이 그런 것이었다. 제가 제일 좋아하고, 가장 잘하는 것, 드라마와 캐릭터로 승부 보는 것이다. 그리고 연기 받쳐줄 수 있는 힘 있는 대사, 여기에 승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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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석 감독이 첫 연출작인 ‘미성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쇼박스 |
인물 중심의 서사에서 중요한 점은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인물 간의 갈등을 넣어 긴장감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 장면을 대사로만 이끈다면 지루함을 자아낼 수 있다. 이에 인물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출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김윤석 감독은 불필요한 대사는 지우고,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했다고 전했다. 선택과 몰입, 그것이 김윤석 감독의 섬세함을 빛나게 했다.
“가장 효과적인 장면 구성이 중요했다.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배우의 연기나 영화적인 시간이 소비되는 것을 경계했다. 불필요한 설명을 줄였고, 필요한 장면을 선택했다. 연출할 때 그 점이 제일 중요했고, 그 다음 중요한 점은 배우들의 연기였다.”
배우로 쌓은 모든 내공을 쏟아 부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김윤석 감독의 ‘미성년’ 속 인물 심리에 대한 탐구는 감탄을 자아냈다.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김윤석 감독은 "배우들이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 지 신인감독의 패기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너스레 떨며, 출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미성년’에서는 은근히 클로즈업이 많다. 화면이 거의 꽉 찰 정도로 배우의 얼굴로 다가간다. 네 명의 얼굴 표정이 영화에서 중요한 지점이었다. 병실에서 마지막으로 영주(염정아 분)와 미희(김소진 분)가 만날 때 영주의 입술 떨림 등 너무 담고 싶은 순간이었다. 원하는 장면이 담기자 전율이 왔다. 그걸 (관객이) 알아주길 바랐다. 농담처럼 배우들이 연기를 얼마나 잘하는 지 신인감독의 패기로 보여주고 싶었다.(웃음)”
5년에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