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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 이종언 감독 사진=영화 ‘생일’ 포스터, MK스포츠 김영구 기자 |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세월호 유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생일’, 이종언 감독을 비롯해 설경구, 전도연 등 모든 배우 및 제작진과 스태프는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세월호 참사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이종언 감독은 무엇보다 유가족들의 아픔을 비튼 시각으로 보는 관객이 생기지 않기 위해 힘을 썼다.
실제 2015년 안산 치유 공간 이웃에서 자원봉사한 이종언 감독은 자신이 직접 참석한 생일 모임을 떠올리며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어떠한 메시지를 준다는 것보다는 유가족의 현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을 담담이 그려내고자 했다. ‘생일’은 ‘그들을 기억해야 한다’며 메시지를 주입하거나 강조하는 것이 아닌 ‘잊지 않은 그들의 모습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고, 이 감독은 가감 없이 연출했다.
또한 이 감독은 아들 수호(윤찬영 분)을 떠나보낸 부모 순남(전도연 분)과 정일(설경구 분)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두 인물은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달랐는데, 그 차이에서 두 사람의 갈등까지 다뤄내며 절정에 치닫는 감정을 이끌어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종언 감독은 유가족인 순남과 정일 그리고 예솔(김보민 분)의 감정에 집중했다. 그
기술적인 장면 없이 인물과 스토리만으로 감동을 선사한 이종언 감독, ‘생일’은 그의 섬세한 인물 묘사와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의 시너지가 발휘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MBN스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