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 시즌3를 시작한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이 시작부터 악재에 휩싸이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성관계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의 촬영 분량을 통편집한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이우형PD는 "불편함 없이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과연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현지인의 입맛과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연출 이우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연복, 에릭, 이민우, 허경환, 존박, 이우형PD가 참석했다.
'현지에서 먹힐까?'는 각 나라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셰프가 현지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프로그램. 지난해 3월 태국편에는 홍석천과 가수 이민우, 배우 여진구가, 9월 방송된 중국편에는 이연복 셰프, 배우 김강우, 허은수, 개그맨 허경환이 출연했다.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에서는 '미국에서 짜장면 팔기'는 물론 '켄터키의 나라에 양념치킨 팔기', '핫도그의 나라에 K 핫도그 팔기' 등 재미난 콘셉트들로 미국인의 입맛을 저격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에는 이연복 셰프를 필두로 에릭, 이민우, 허경환, 존박이 함께한다. 이우형PD는 섭외의 이유에 대해 "먼저 언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영어가 가능한 사람을 섭외했다. 더불어 음식에 관심있는 분들, 동시에 팀원의 호흡을 고민해 섭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tvN '삼시세끼'에서 요리 실력을 선보이며 '에셰프'라는 별명을 얻은 에릭은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 한 두 명 구멍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멤버가 없었다"면서 "허경환에게 구멍을 기대했는데 일을 생각보다 잘하더라. 이연복 셰프님의 왼팔이 되고자 들어왔는데, 수셰프 자리는 역시 허경환이다.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100% 다 해줘서 일이 바쁘고 힘들면서도 재미있게 했다"고 말했다.
허경환은 "에릭 형이 큰형으로서 주방에서 침착하게 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잘 풀린다고 생각했다. 난 주방에서 계속 튀김을 튀겼다"라며 "이민우는 노하우가 있는 분이지만, 중국 음식은 처음이라서 겸손하게 양파부터 시작했다. 눈물을 쏟았다"라고 언급했다.
이연복 셰프는 "에릭과 호흡이 좋았다. 잘 맞았다. 정말 편했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합류한 이민우는 "평소 이연복 셰프님의 팬이었다.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었다"면서 "셰프님의 마음에 들 수 있게끔 열심히 했는데 칭찬해주시고 예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앞서 태국편과 중국편에선 한국화된 현지요리를 한국 셰프가 선보였다. 미국편의 경우는 미국 현지에서 한국요리를 선보인다는 점이 처음 '현지에서 먹힐까?'의 기획의도와는 달라보인다.
이우형PD는 "조금 성격이 다른데,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가운데에서 어쨌든 지향하고 있는건 역수출이다. 현지 음식이지만 한국화된 음식을 선보이는 것이라서 재미는 충분히 나올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연복 셰프는 미국에서 중화요리를 선보인 것에 대해 "중국에서 중국음식에 도전했기 때문에 미국은 양식셰프가 맞지 않냐고 하는데 세계적으로 그 나라의 특성에 맞게 변화하는 요리가 중식이다"이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식 중화요리는 정확하게 얘기하면 중국에 없는 음식이 매우 많다. 그래서 이걸 중식이라고 얘기하는 게 모호하다. 거의 한식화가 됐다"면서 "한국에서 유행하는 요리를 미국인들은 어떻게 먹을지 궁금했다. 이젠 짜장면이 세계적으로 도전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돌아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더해 SNS 상에서 한국인의 접근을 막았다는 내용이 게재되며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이우형PD는 "한국음식을 접해보지 못한 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했기 때문에 한식을 접하신 분들에게는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면서 "그 와중에 불편함을 느끼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하다. 이 자리를 빌려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외국인을 섭외했다는 글도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태국 편과 중국 편에 이어 이번 미국 편의 연출을 맡게 된 이우형 PD는 "현지에서 예상치 못한 변동이 있었지만 즐겁게 촬영 마치려고 했고 재밌게 촬영 완료했다. 궁금한 점이 많으실거라고 생각하지만, 관련 질문은 지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우형PD는 "이전에 보도자료로 말씀드렸지만,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는 기획당시부터 LA촬영은 정준영이, 샌프란시스코 촬영은 이민우가 출연하기로 예정돼 있었다"면서 "마침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날이었고, 우연히 새벽에 기사를 접하게 됐다. 이후에 (정준영의) 얼굴을 접하진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준영이 현지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버렸다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저는 휴대폰을 바꾼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 저희는 사실 촬영에만 몰두
공들여 만든 프로그램인데 아쉬움이 클 터. 이PD는 "편집 과정이라는게 아쉬움이 남을 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함 없이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tvN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은 오는 18일 목요일 밤 11시에 첫 방송한다.
shinye@mk.co.kr
사진ㅣ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