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대화의 희열2’ 리아킴이 다이아몬드 버튼부터 슬럼프, 그리고 춤에 대한 애정까지 모두 공개했다.
13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2’에서는 단순한 춤을 넘어, K-Pop의 상징적 존재가 된 안무가 리아킴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리아킴은 K-Pop 스타들과 협업은 물론, K-댄스 세계화를 견인하고 있는 안무가이자 아티스트다. ‘원 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대표인 리아킴은 15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댄스 스타며, 해당 채널 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34억 뷰를 기록 중이다. 많은 스타의 춤 선생님으로도 알려졌다.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 트와이스의 ‘TT’, 아이오아이(IOI)의 ‘너무너무너무’ 등을 만들었다.
이날 리아킴은 유튜브 본사로부터 받은 ‘다이아몬드 버튼’을 공개했다. ‘다이아몬드 버튼’은 유튜브가 구독자 1000만 명을 넘긴 유튜버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빅뱅, 싸이 등이 상을 받은 바 있다. 리아킴은 “팔로워들 95%가 외국인”이라고 밝히기도.
리아킴은 춤을 추게 된 계기를 묻자 “몇 살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마이클 잭슨이 무대에서 튀어나오는데 사람들이 열광하더라. 그걸 보면서 저 사람이 가만히 있는데 아우라가 얼마나 크길래 관객들이 열광하는 걸까 싶었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춤을 추고 싶다고 생각해서 아버지에게 말씀드려 문화 센터 내 댄스 수업에 들어갔다”고 답했다.
리아킴은 첫 댄스 수업을 통해 “인생에서 처음으로 잘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첫날 배운 다이아몬드 스텝으로 집까지 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리아킴은 공부 대신 춤에 빠졌다. 부모의 반대는 없었다고. 리아킴은 “아버지가 불교 신자인데 반대는 없었다. 나중에 듣기로는 아버지가 연습실을 찾아온 적 있는데 제가 땀을 뻘뻘 흘리며 춤추는 모습을 봤다고 하더라. 그래서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대학 진학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리아킴은 “부모님에게 대학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어머니는 대학이 가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하더라. A4용지에 장문의 편지를 썼고, 설득 끝에 허락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여러 춤을 마스터한 리아킴은 13세 이하 반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때 가르친 아이들이 현아, 투애니원 씨엘, 소녀시대 효연, 미쓰에이 민이였다고. 이효리와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백업 댄서로도 활동한 적 있는 방송 활동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직접 표현할 수 있는 무대를 원했다. 작은 차이인데 백업 댄서와 가수의 간극은 한 발자국 차이지 않나. 주인공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없고 시스템적으로 될 수 없었다. 노력으로만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 그 이후로는 방송 활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스트리트 댄서로 돌아온 그는 배틀에 집중했고, 2007년 스트리트 댄스 세계 대회에서 락킹 부문으로 우상을 했다. 리아킴은 “세상이 발밑에 있는 기분이었다”면서도 “내가 원하는 꿈을 이뤘는데 외로웠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칠흑 같은 지하 연습실이었다. 수익도 없고 그 갭 차이가 컸고, 슬럼프가 왔다”고 고백했다.
원했던 목표에 닿았지만, 열정을 태울 무언가가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는 리아킴. 이후 출전한 세계 대회에서는 성적이 계속 떨어졌다. 제자들이 심사위원이었던 ‘댄싱9’에서는 초반에 탈락했다. 안무를 외우지 못했기 때문. 리아킴은 “저는 일찍 선생님이 됐다. 대회에서는 프리스타일로 했다. 안무를 외워본 경험이 없었다. 오를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안무를 못 하는구나 싶었고, 그때 다시 끓어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시 춤에 대한 열정을 채운 그는 ‘안무가’ 리아킴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선미가 ‘24시간이 모자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그는 안무를 어떻게 만드냐는 질문에 “이미지가 떠오를 때까지 무조건 듣는다”며 “영화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특히 ‘24시간이 모자라’에 대해 “‘블랙스완’을 감명 깊게 봤다. 사랑스러운 여자가 강렬한 여자로 탈바꿈되는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선미 씨의 상황하고 비슷했다. 아이돌 그룹에서 솔로 활동으로 나오는 게 매칭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춤을 잘 춘다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리아킴은 “음악에 빠져서 충분히 느끼고 있는 상황을 춤을 잘 춘다고 생각한다. 한 번은 바닷가에 놀러갔는데 아저씨가 술을 드신 것 같은데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더라. 안에서 느껴서 춤을 추는데 진짜 잘 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유튜브에 안무 영상을 올리게 된 계기도 공개했다. 한 세계 대회에서 ‘야크 필름스’(동영상 사이트용 댄스 콘텐츠 제작팀)를 만나게 됐고, 공사장에서 찍은 안무 영상을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그는 “약 20만 뷰가 나왔는데, 춤을 대한 반응을 본 건 처음이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싶었다”며 “야크 필림스를 다음에 또 만나서 영상을 찍었는데 30만 뷰가 나오고 이슈가 되더라. 이게 어쩌면 또 하나의 무대가 되겠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유튜브 스타가 됐다. 그리고 리아킴은 2014년, 부담되고 걱정도 됐지만 새 연습실로 향했다. 레슨하고 받은 돈으로 조금씩 공사를 하면서 지금의 ‘원 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를 열었다.
리아킴은 롤모델로 백종원을 꼽았다. 그는 “‘집밥 백선생’처럼 ‘집춤 김선생’을 하고 싶다. 백종원 선생님은 요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지 않나. 보통 춤하면 어려운 영역으로 생각한다. 즐길 수 있는
‘춤’에 대한 편견 대신 하나의 직업으로 봐달라고 말한 리아킴. 아웃 사이더에서 춤으로 최고가 된 그는 “독보적인 ‘온리원’보다는 ‘에브리원’ 누구나 다 같이 할 수 있는 많은 사람과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며 ‘춤’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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