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슈퍼밴드 결성 프로젝트, JTBC ‘슈퍼밴드’가 첫 방송부터 프로듀서 및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아간 음악천재들의 등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2일 JTBC ‘슈퍼밴드’(연출 김형중 전수경) 1회에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참가자들이 출전했다. 밴드 오디션인 만큼 ‘긴장감’ 외에는 별다른 공통점이 없는, 악기부터 음색까지 매우 다양한 참가자들이 등장해 ‘귀 호강’을 선사했다.
또 타 오디션과 달리, 주목받는 참가자에 대해서는 타 참가자들뿐 아니라 프로듀서들까지 ‘영입’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는 은근한 경쟁 구도로 이색적인 풍경을 그려냈다. 이러한 분위기는 프로그램을 거쳐 만들어질 슈퍼밴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12일 첫 방송에서 공개된 ‘1조’ 오디션만 봐도 ‘갖고 싶은 남자들’이 수두룩했다.
‘슈퍼밴드’의 기념비적인 첫 포문을 연, 1조 중에서도 첫 번째 참가자였던 하현상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드라마 OST에 참여한 22세의 젊은 싱어송라이터 하현상은 “노래를 따로 배운 적이 없다”면서도 특유의 맑은 목소리를 선보여, 프로듀서 윤종신에게 “가지고 있는 색깔이 유니크하고 음색이 정말 좋다. 무슨 음악을 하고 싶은지도 확실히 알겠다”는 평가를 받아, ‘슈퍼밴드’ 첫 타자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당당히 ‘음색요정’에 등극했다.
보컬 중 또 다른 ‘시선강탈’ 참가자는 느린 말투와 ‘4차원 매력’을 가진 지상이었다. 성악 전공자 지상은 속마음을 읽을 수 없는 특유의 천진난만함으로 모두를 의아하게 했지만, 무대에 올라서는 풍부한 성량과 감정을 뽐내며 반전 면모를 보여줬다. 프로듀서들 중 윤종신은 “소리는 좋은데 끼가 없다. 보컬이 너무 얌전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김종완은 “노래 중간에 뭔가 빠져들었다. 너무 좋았다. 조금만 더 자신을 표출한다면 좋겠다”며 찬사를 보냈다.
‘음색요정’들에 이어 유쾌한 ‘긴장요정’으로는 미국 버클리 음대 재학 중인 참가자 아일이 꼽혔다. 아일은 끊임없이 "긴장된다"고 말하면서도 무대에 나와서는 ‘할 말 다 하는’ 여유로 웃음을 선사했다. 또 특유의 친화력으로 ‘4차원’ 지상에게 다가가 짧은 시간에 ‘절친’이 되는 모습도 보였다. 세련된 보컬과 넬 김종완에 대한 팬심을 폭발시킨 데 이어 프로듀서 조 한에게 난데없이 “사랑한다”는 고백을 날리고 퇴장한 그는 끝까지 “너무 떨린다”며 가슴을 부여잡았다.
19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놀라운 기타 실력으로 모두의 탄성을 자아낸 이강호와 김영소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스타들이었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뽐내며 기타 대회에서 만난 친구 사이인 둘은 인터뷰에서 서로 “네가 진짜 천재다”, “너 좀 멋있는 것 같아”라며 칭찬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으로 미소를 자아냈다.
두 사람 모두 감성이 넘치는 자작곡 기타 연주를 선보였다. 이강호는 프로듀서 윤상에게 “19세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너무 우아한 테크닉”이라는 평가를, 김영소는 프로듀서 조 한에게 “큰일났다. 방송이 나가고 나면 너무 많은 여성들이 관심을 가질 텐데”라는 놀라움 섞인 찬사를 들었다.
이어 퍼커셔니스트 정솔은 ‘모두가 탐내는 남자’에 등극했다. 정솔은 행드럼, 파치카 등 생소한 타악기들을 흥 넘치는 연주로 선보이며 모두의 탄성을 자아냈다. 정솔의 무대를 본 프로듀서 이수현은 “100% 즐기기 힘든 상황인데, 정말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에 ‘치었다’”고 ‘덕통사고’를 고백했다. 타 참가자들과 프로듀서들도 “정말 자신의 용도와 필요성을 확실히 어필한 참가자”라며 정솔을 탐냈다.
끝으로, 아이돌 수준의 준수한 외모와 그 못지 않은 실력으로 눈길을 끈 드러머 김치헌이 1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의 미모(?)에 프로듀서 조 한은 “드러머가 보컬보다 잘생기면 어떡하지?”라고 농담을 던졌고, 김치헌은 “죄송합니다”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해 프로듀서들을 웃게 했다. 박력 넘치는 각오와 함께 연주를 시작한 김치헌은 파워풀한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조 한은 “여기 괜찮은 드러머 하나 있으니 데려가요”라고 다른 참가자들을 보며 너스레를 떨었다.
‘개인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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