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김해숙과 손호준이 ‘크게 될 놈’으로 코끝 찡한 모정을 전한다.
영화 ‘크게 될 놈’(감독 강지은)은 가장 멀면서도 가장 가까운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전라남도 섬마을에 사는 엄마 순옥(김해숙)은 사고뭉치 아들 기강(손호준)의 뒷수습을 하기 바쁘다. “크게 될 놈”이라는 말을 들은 기강은 무모한 성공을 꿈꾸며 헛된 집을 떠난다.
하지만 부풀었던 기대와 달리 기강은 범죄자로 전락, 사형 선고를 받는다. 기강은 자신과 같은 사형수이자 감방 식구 진영(박원상)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정부는 엄정한 법 집행을 이유로 사형 집행을 발표하고, 기강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로 자포자기한 심정이 된다. 평생 까막눈으로 살아온 순옥은 아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크게 될 놈’은 까막눈 엄마가 한글을 배워 쓴 편지로 애끊는 모정을 보여준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철없는 아들은 뒤늦게 어머니의 사랑에 눈물을 흘린다.
예상 가능한 스토리를 품고 있지만, ‘크게 될 놈’에 몰입할 수 있는 건 배우들의 연기 힘이 크다. 46년 차 배우이자 김해숙은 순옥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한다. 투박한 말투와 그 안에서 담긴 사랑은 김해숙의 연기와 만나 화면 속에 생생하게 살아난다.
손호준의 물오른 연
그 뿐만이 아니다. ‘크게 될 놈’에는 남보라 박원상 이원종 동방우 김성균 안세하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더해졌다. 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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