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의 자금 흐름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수 승리,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 전원산업 최 모 대표 등을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15개 대포통장을 통해 6억 원의 횡령이 이뤄진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갑자기 6배로 뛴 버닝썬의 임대료와 관련해서도 의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버닝썬 영업직원인 MD 명의로 된 15개 대포통장을 통해 모두 6억 원의 횡령이 이뤄진 걸 포착했고, 일부가 승리 등에게 흘러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버닝썬 지분 20%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만인 ‘린사모’의 금고지기 안 모 씨가 해당 대포통장을 관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씨가 지인 15명을 버닝썬 MD로 허위 등록해 급여를 주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다는 것.
또 경찰은 안씨가 대포통장을 관리한 만큼 린사모의 횡령 혐의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린사모의 대만 주소를 확인해 출석을 요청했다. 린사모는 아직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으며, 혐의가 확인될 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한 국제 공조수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버닝썬 임대료와 관련해서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 버닝썬은 클럽이 입주한 르메르디앙 호텔의 주인인 전원산업에 매달 1천 666만원의 임대료를 주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해 말부터 임대료 명목으로 월 1억 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다.
경찰은 당초 계약한 금액의 여섯 배가 넘는 임대료가 버닝썬의 수익을 임대료 명목으로 전원산업에 빼돌린 돈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앞서 지난 11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횡령 혐의 수사를 위해 전원산업, 승리가 유 모 대표와 공동으로 설립한 유리홀딩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두 회사의 회계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으며, 자료 분석 후 관련자를 소환해 횡령 혐의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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