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빨간사춘기 ‘나만, 봄’ 사진=쇼파르뮤직 |
4월 가요계, 대형 가수들의 컴백 러시에도 묵묵히 음원차트 정상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인디신의 한계를 넘고 대중적인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는 밴드 볼빨간사춘기가 그 주인공이다.
앨범만 냈다 하면 대박을 친다. 지난 2일 새 미니앨범 ‘사춘기집Ⅰ 꽃기운’을 발매한 볼빨간사춘기는 컴백과 동시에 국내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올킬했다. 그동안 ‘우주를 줄게’에 이어 ‘좋다고 말해’, ‘남이 될 수 있을까’, ‘썸 탈꺼야’, ‘첫사랑’, ‘여행’까지 6곡 모두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이들은 1년여 만에 발매한 이번 앨범으로 7연속 1위 타이틀을 거머쥐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어마어마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가수들의 신곡 공세에도 흔들림 없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춘기집1 꽃기운’에는 메인 타이틀곡 ‘나만, 봄’을 비롯해 ‘나들이 갈까’, ‘별 보러 갈래?’, ‘Seattle Alone(시애틀 얼론)’, ‘Mermaid(머메이드)’까지 총 5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에도 멤버 안지영과 우지윤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뮤지션으로서 한층 더 넓어진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새 앨범에는 볼빨간사춘기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가득했다. 앨범 명 ‘꽃기운’은 사춘기 때 솟아나는 기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사랑스럽지만 위태롭고, 불안해서 더 찬란한 사춘기를 노래한 볼빨간사춘기의 봄을 잘 표현하고 있다.
메인 타이틀곡 ‘나만, 봄’은 좋아하는 사람이 나만 봐줬으면 좋겠다는 ‘나만, 봄’, 나만 갖고 싶은 ‘나만, 봄’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내 마음도 모르고 불어오는 봄바람이 밉다가도 그의 곁에 딱 붙어 함께 하고 싶은 사춘기 소녀의 사랑스러운 마음을 표현해 봄의 산뜻함을 더해준다.
↑ 볼빨간사춘기 ‘꽃기운’ 사진=쇼파르뮤직 |
볼빨간사춘기는 ‘음원차트 강자’로 불리지만, 그동안 선보였던 곡들이 전반적으로 비슷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자가복제 평가에 대해 염려하며 새로운 노선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본인들이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 음악, 가장 볼빨간사춘기스러운 음악적 색깔을 꿋꿋이 지키고 있다는 게 대중들의 꾸준한 사랑을 이끌어내는 이유이지 않을까.
그렇다고 마냥 사랑스럽고 귀여운 음악만 하는 건 아니다. ‘나만 안되는 연애’, ‘나의 사춘기에게’, ‘Lonely’는 잔잔한 멜로디에 공감 깊은 노랫말로 가슴을 파고들기도 했다. 새 앨범에 실린 ‘Mermaid’도 짙어진 감성을 엿볼 수 있다. 볼빨간사춘기는 개성 있는 음악에 따뜻한 정서가 묻어나는 이야기를 담아 때론 미소 짓게 하고, 때론 먹먹함을 안기며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편 볼빨간
MBN스타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