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정일우가 즉위했다.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 35, 36회에서는 이금(정일우)이 즉위한 이후 위기에 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경종(한승현)이 승하하고 궐에 파란이 일었다. 우상 조태호는 경종의 죽음을 이금의 탓으로 돌리며 그의 보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나섰다. 이에 소론이 둘로 갈라졌고, 좌상 민진헌(이경영)은 노론을 향해 "우리도 노선을 정해야 할 때다"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정작 이금은 이광좌(임호)에게 "저는 왕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제가 전하를 돌아가시게 만든 것입니다"라며 좌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이광좌는 이금을 냉정히 꾸짖었다.
이에 이금은 "한 인간으로 이 고통을 피할 것인지, 아니면 기꺼이 왕이 되어 이 모든 수모와 싸울 것인지"라는 갈등에 빠졌고, 결국 보위에 오를 결심을 세웠다.
이후 이금은 인원왕후(박기애)를 찾아가 즉위에 대한 결심을 드러냈다. 그는 "엿새나 어좌를 비워둔다면 자칫 궐에서 변고가 일어날 지도 모른다"면서 하루 빨리 교지를 내려 달라는 청을 했고, 인원왕후는 안타까이 여기면서도 이금의 청을 받아들였다.
이후 이금은 경종이 승하한지 사흘이 채 지나기도 전에 보위에 올랐다. 이에 도성의 백성들은 이금이 선왕을 죽이고 왕이 됐다며 혀를 찼다. 이금은 모든 수모를 쓴 채 즉위식을 치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금의 시련은 그로써 끝이 아니었다. 이광좌가 이금을 찾아와 하직 인사를 올리고 박문수(권율) 역시 사직서를 낸 것. 이광좌는 "이제 국정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소신들을 버리셔야 한다"고 말해 이금을 분노케 했다.
이금은 "민진헌이 그런 제안을 한 거냐"면서 분개했고, 곧장 민진헌을 찾아가 "결단코 저들을 내치고 노론의 손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민진헌은 "제가 아니다. 궐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것은 그들의 선택이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금이 즉위식을 치르기 전, 이광좌가 민진헌을 찾아가 먼저 이같은 제안을 했던 것.
이에 이금이 눈시울을 붉히며 슬퍼하자, 민진헌은 "누구도 아닌 전하 스스로를 위해서 받아들이셔야 한다"면서 "이제 노론은 전하의 국정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박문수는 "주상 전하를 지킬 수 있다면 그로 족하다"며 서찰만 남긴 채 궐을 떠났다. 이금은 박문수의 서찰을
한편 극 말미에서는 위병주(한상주)가 유배지를 벗어나 밀풍군 이탄(정문성)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의문의 인물이 두 사람에게 "도성에는 일이 터졌고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가운데, 도성에 괴질이 번지는 사건이 일어나 긴장감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