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 제작진이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힘 줘 만든 드라마의 존재 이유를 설명했다.
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M라운지에서 MBC 새 드라마 '이몽'(극본 조규원/연출 윤상호)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몽' 김승모 책임프로듀서(CP)는 "'이몽'은 임정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이런 드라마 하나 없으면 너무 죄송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며 "자금적으로나 리스크적으로 부담이 있지만 꼭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절을 살았던 분들이 역사라서, 위인이라서 기억하기보다는 드라마적 재미로 봐주시고, 가슴으로 찾아보시고 그러다 더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드라마로서 재미있게 보시고 그분들을 좋아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몽'은 당초 총 제작비 250억 대작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CP는 "항일 드라마다 보니 해외 판매나 협찬, PPL 등 자금 회수 방법이 많지 않아 최대한 낮춰 200억 밑으로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CP는 "대부분의 자금은 일제시대를 재현하고 액션신을 실감나게 살리는 데 투여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방영 가능성에 대해 김CP는 "중국과 MOU가 있었다. 드라마 교류를 통해 한-중 관계도 개선하고, 항일드라마다 보니 중국 정서도 통하거나 기호와 맞을 것 같아서, 중국에서 방영하기 위한 노력을 양측에서 계속 하고 있다. 물론 그 노력만으로 되는 건 아니라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윤상호 PD는 "큰 예산에서 줄어들어 감당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지혜롭게 판단했던 게, 해외에서 크게 써야 할 항목들을 잘 조절하면서 국내 여러 기술력을 활용해 외화를 낭비하지 않고 썼던 게 돌이켜보면 훌륭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껴서 이상해졌다기보다 아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CP는 또 "그분들(독립운동가)을 기리자고 만들었는데 아무도 안 보시면 안되니까 많이 보시게 하기 위해 시청자들이 쉽게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액션도 통쾌하게 넣었다. 그 시대를 살다 간 분들의 애환과, 희생과 많은 걸 거셨던 걸 느끼실 수 있게. 고통스럽게 전달하는 게 아니라 느끼실 수 있게 첩보 액션 로맨스의 공식도 많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몽'은 '태왕사신기',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사임당 빛의 일기' 등을 연출한 윤상호 감독과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드라마로 기획된 '이몽'은 100% 사전제작, 5월 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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