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몽' 제작진이 약산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삼은 데 대한 정치적 계산이 없었다고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M라운지에서 MBC 새 드라마 '이몽'(극본 조규원/연출 윤상호)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의열단장 이후 월북 등의 개인사를 지닌 약산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택한 데 대한 정치적 부담감에 대해 윤PD는 "우리 드라마는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한 드라마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윤PD는 "약산 김원봉의 일대기를 다룬다는 것은 굉장히 예민할 수 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은 제작진도 방송국도 쉽지 않다"며 "'이몽'은 약산 김원봉이 다큐처럼 사실처럼 등장해서 보여지는 건 아니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윤PD는 "김원봉은 의열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의열단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위협적이었던 단체다. 그 단체를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김원봉을 그냥 덮을 순 없었고 그 인물을 상징적으로 내세웠다 보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 속에 많은 무장항일운동가들이 투영됐고, 그 옆에 허구의 여성이 함께 나란히 독립을 위해 움직여가는 다이나믹한 이야기에 김원봉을 활용했다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원봉 역을 맡은 유지태에 대해 윤PD는 "유지태도 김원봉 역할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처음에 굉장히 많은 부담감을 갖고 시작한 게 사실이다. 이후 드라마의 취지를 이해하셨고, 스스로도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표현하는 게 먼저라는 게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매우 열심히 역할을 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곤란한 질문이나 판단들이 엮일까 부담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인데, 그에 앞서 독립을 소재로 한 우리 드라마에 몰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왕사신기',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사임당 빛의 일기' 등을 연출한 윤상호 감독과 '아이리스'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드라마로 기획된 '이몽'은 100% 사전제작, 5월 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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