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유준상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나무엑터스 |
KBS2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에서 유준상은 일평생을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이풍상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는 ‘가족은 힘인가, 짐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현시대 가족상을 투영한 이 드라마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어린 두 아들을 떠올리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왜그래 풍상씨’ 대본을 봤는데 아이들에게 사과한 일이 확 떠오르더라. 풍상의 마지막 대사는 ‘미안할 짓 하지 말고, 고맙다는 소리는 서로 많이 하고 살자’다. 최근 아이들에게 ‘아빠가 미안하다’고 한 적이 있다. 저는 아이들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한 채 윽박을 지르거나 혼을 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돌이켜보니 아이들이 어른들의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었다. 그저 초등학생, 중학생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아빠가 다시는 너희를 때리지 않겠다.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유준상은 항상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충만하다. 한 편의 작품이 끝나면 지칠 만도 한데 지치기는커녕 오히려 생기를 되찾는다. 유준상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활동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 최근 유준상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나무엑터스 |
“첫 시작을 무대로 했다. 20년 넘게 연극을 했지만 무대의 소중함과 관객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안다. 제 연기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제겐 큰 힘이 된다. 제가 좋은 작품을 선택하고 관객, 시청자들이 즐겁게 봐주시면 거기서 또 힘을 얻는다. 가만히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관객은 무대 위 배우가 진짜로 모든 걸 다 쏟아붓는지 아닌지 정확히 안다.”
음악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유준상의 머릿속에는 예술적 활동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가득하고, 생각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실행으로 옮긴다. 자는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는 유준상에게 이 세상은 상상하는 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넓은 캔버스다.
“올해 선보일 예정인 영화들이 많다. 현재 세 번째 영화를 편집 중이다. 국악 앨범도 만들었는데, 녹음은 완료된 상태다. 아프리카를 몇 번 방문했던 당시 만들었던 곡도 있다. ‘언젠가 누군가 듣겠지’라는 모토로 음악을 한다. 저는 4시간만 자도 충분하다
MBN스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