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26·본명 신재호)의 부모가 8일 귀국, 체포됐다. ’빚투’ 5개월 만이다.
수십억원대의 돈을 빌린 후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모 씨 부부는 이날 오후 7시 30분께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신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선임한 변호사를 통해 최근 경찰에 자진 입국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돼 제천경찰서로 압송됐다.
약 3시간 뒤인 오후 10시 30분께 제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부부는 취재진을 향해 "죄송합니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유치장에 입감됐다.
신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빚투’ 폭로가 이어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들 마이크로닷이 방송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지만 그의 부모가 20여년 전 충북 제천에서 주변 지인들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논란이 불거진 직후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자 태세를 전환, "아들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한분 한분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사건 해결에 나서겠다 밝혔다.
논란 후 방송가를 떠난 마이크로닷은 이렇다 할 액션을 취하지 않아 잠적 의혹까지 받았다. 하지만 올해 초 신씨 부부가 자신들의 사기 혐의를 정리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피해자들과 접촉,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받았다.
현재까지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경제적인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한 사람은 총 14명으로, 피해 규모는 약 20년 전 원금 기준 6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경찰은 당초 피의자들의 행방을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기소중지’했으나 지난해 11월 온라인에서 사기·해외도피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시 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마이크로닷 부모의 신
한편 제천경찰서 측은 "마이크로닷 부모에 대한 체포영장을 3년 전 갱신해 유효기간이 남아있다"며 수사 의지를 보였다. 경찰은 9일부터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구속영장 신청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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