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현장] 김동욱 만난 `조장풍`, 갑질 정조준 활극 `김과장` 넘을까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출연 배우들.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오피스 활극을 뛰어 넘은, 전에 없던 노동 현장 활극이 안방극장 시청자를 찾는다. MBC 새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왕년에 불의를 참지 못하는 유도 선수 출신의 폭력 교사였지만, 지금은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하는 6년 차 공무원 조진갑(별명 조장풍)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통쾌 작렬 풍자 코미디 드라마다.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박원국 PD는 "현실에서 힘을 가진 자 갑들이 힘 없는 을들에게 횡포를 부릴 때 누군가 나서서 갑을 응징해줬으면 좋겠다는, 비현실적이지만 판타지적인 욕망을 투영한 '현실에 기반한 히어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근로감독관이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군을 전면에 내세워 일선 노동 현장을 조망하는 데 대해 박PD는 "다가가기 어려운 소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겪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생각하고, 그렇다 보니 그리 어려운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쉽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 현실에 기반을 철저히 뒀다. 조장풍이 어떻게 보면 호쾌하게 만화적으로 신나게 범죄 해결하는 방식을 통해 어려운 주제를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욱이 맡은 극중 조진갑은 전설의 조장풍이라 불리던 유도선수 출신 체육 교사에서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인해 철밥통 꽃길을 꿈꾸며 대한민국 공무원이 된 인물. 김동욱은 '을'을 대변해 악덕 '갑'들을 타파하는 사이다 활약을 예고했다.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배우 김동욱. 사진｜강영국 기자

김동욱은 "처음 드라마 제안을 받았을 때, 제목을 듣고 가장 강렬하게 꽂혔다. 이후 4부까지의 시놉시스와 대본을 받았는데 결정적인 건 책으로 된 시놉을 받았을 때 제일 첫 장에 감독님이 자필로 이 작품을 함께 하고 싶은 이유를 적어주셨다. 처음 대본과 줄거리를 봤을 때, 재미있는 사회 풍자 활극 코미디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더 진실된 자세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적어주셨던 자필의 짤막한 글에 진실됨과 진지함에 너무 공감되고 감동 받아서, 이런 감독님과 함께 만든다면 좀 더 많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위해 9kg을 찌워 화제가 된 김동욱은 "캐릭터 설정상 찌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먼저 제안해 살을 찌웠다"며 "체중 유지를 위해 혹여 하루 2끼 먹는 날이 있으면 야식을 꼭 챙겨 먹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조장풍이라는 타이틀롤을 연기하게 된 고마움도 드러냈다. 김동욱은 "캐릭터와 작품 이름 결정해주신 작가님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사실 기댈 곳이 많아서 내가 작품을 짊어지고 간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 감독님과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과 즐겁게 연기하고 최선을 다해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내가 가진 최대한을 어떻게 발휘할 지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을 비롯해 김경남, 류덕환, 박세영, 설인아, 이원종, 오대환, 강서준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 중 흥신소 갑을기획 사장 천덕구 역의 김경남은 데뷔 첫 드라마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각오다. 김경남은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남다르다.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팀에 일원으로 할 수 있게 돼 감사한데 역할로서도 좀 더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부담감도 있다. 하지만 함께 하는 분들이 부족함을 채워주고 계신다. 함께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예쁘게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류덕환 김동욱 김경남. 사진｜강영국 기자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짧게 소개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빠르고 경쾌한 호흡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앵그리 맘' 등 풍자적 소재의 드라마 작업을 해 온 김반디 작가의 사이다 같이 톡 쏘는 대본과 박원국 감독의 스피디하고 만화 같은 연출,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가 조합을 이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 스토리를 통해 안방극장에 핵 사이다를 날린다는 각오다. 억울하고 원통한 사람들을 위해 갑질과 대신 싸워줄 근로감독관 조진갑은 안방극장 히어로를 일찌감치 예약한 상황.
하지만 현재 방송 중인 SBS '열혈사제'와 KBS2 '국민여러분' 등 여러 드라마가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사적 응징을 소재로 한 통쾌한 스토리로 사랑받고 있는 상태라 후발주자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다소 불리한 출발선상에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박PD는 "우리는 현실에 기반한 판타지 히어로물이다. 시청자들이 실제 겪었을 애환이 조장풍의 활약과 잘 어우러져서 기존 작품과 차별화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전의 히트작인 KBS2 '김과장'과의 차별점에 대해 김동욱은 "차별점이라면 외모와 나이와 체주이 많이 다르다는 것? 보시는 분들이 느껴지는 이미지가 많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나름 통쾌한 액션이 많이 나온다. 그 작품에서 재미 느끼셨던 분들은 거기서 공감했던 부분을 보실 수도 있을 것 같고, 그 작품에서 보지 못했던 우리만의 통쾌한 재미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MBC가 안방극장 다크호스로 자신 있게 내세운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월화극 경쟁 구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파란의 주인공이 될 지 주목된다. 8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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