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이자 다큐”…‘회사 가기 싫어’ 조나은 PD가 밝힌 차별점(종합)

↑ ‘회사 가기 싫어’ 제작발표회 사진=KBS2

‘회사 가기 싫어’ 조나은 PD가 차별화된 지점을 통해 이 시대 애환을 녹여낸다. 여기에 20년차 아이돌로 꼰대력 충만한 김동완이 합세해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KBS2 새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조나은 PD와 배우 김동완, 한수연, 소주연, 김관수, 김중돈, 김국희가 참석했다.

‘회사 가기 싫어’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 시대 평범한 직장인들의 공감을 다룬다. 또한 KBS 시사교양 파트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이자 다큐멘터리로, 새로운 형식을 통해 이 시대 애환과 고민을 유쾌하게 담아보고자 기획됐다.

조나은 PD는 “저는 다큐멘터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왔던 사람”이라며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해보니 ‘회사’였다. 영웅도 없고 스페셜한 사건도 없다. 하지만 일상 속 모든 이들은 자신의 일이 가장 큰 사건이 아닌가 싶었다. 매 회마다 가장 사소하지만 위대한 이야기로 꾸리고자 노력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는 “다큐를 찍으며 느낀 건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기승전결을 통해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방송된 파일럿에서는 예능적 요소를 많이 넣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스토리 작가님들, 드라마 연출가 등 전문가들과 협업하면서 많은 요소를 보완했다. 배우들을 다큐처럼 촬영하거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게 드라마의 차별점이다”고 설명했다.

↑ ‘회사 가기 싫어’ 김동완 한수연 사진=KBS2

이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각자의 이야기를 잘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러 패러디도 등장한다. 기이하고 특이한 드라마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초고속 승진의 전설 강백호 역을 맡은 김동완은 7년 만에 KBS로 돌아왔다. 그는 “KBS에 오랜만에 돌아오게 돼 참 기쁘고 감사하다. ‘회사 가기 싫어’는 힘을 주는 드라마가 아니라서 부담이 없었는데, KBS 측이 엄청 밀어줘서 부담을 갖게 됐다. 멋진 배우들과 함께 멋진 공연을 올린다는 기분으로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실제 직장에 몸담고 있지 않은 배우들이 어떻게 직장인의 애환을 담아내는가도 관전 포인트다. 이에 대해 김중돈은 “직장인 사이에서 쓰는 용어를 익히는 게 쉽지는 않았다”며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넥타이 차림인 건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걸 느꼈다”고 토로했다.

↑ ‘회사 가기 싫어’ 소주연 김관수 사진=KBS2

김관수는 “업무를 수행하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컴퓨터로 표를 만들었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했다. 표를 만드는 것도 참 어렵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소주연은 “직장인 생활을 2년 정도 하고 데뷔해서 회사 경험이 있다”면서 “1년 전 오피스 웹드라마를 찍은 경험도 있어서 ‘회사 가기 싫어’의 연기가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캐릭터가 연기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라고 느껴졌다.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특히 한 식당의 종업원들의 대화를 통해 캐릭터 설정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룹 신화의 일원이기도 한 김동완은 “그룹이라는 조직에 몸담으며 온갖 일을 다 겪었다”며 “조직이라는 게 수많은 꼰대들이 버티고 있는 것 아닌가. 제가 연기하는 인물은 꼰대를 자처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순기능이 많은 꼰대를 표현하는 데 신화 생활이 도움이 된다. 신화창조가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걸 보고 많은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절친 중 한 명이 한 은행의 과장이다. 그 친구의 배가 산처럼 커지는 걸 보며,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느낀다. 배가 나오는 만큼 승진하는 것 같더라”라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 ‘회사 가기 싫어’ 김중돈 김국희 사진=KBS2

한수연은 “촬영장이 제게는 회사다. 현장에 가고 싶지 않을 때는 부담감이 클 때다. 감독님의 디렉션을 잘 따르고 싶고, 작가님의 뜻을 잘 표현하고 싶다. ‘회사 가기 싫어’ 감독님은 배우들이 행복한 기분으로 현장에 오길 바란다고 하시더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모두가 좋은 분들이다”고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연극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약한 김국희는 쌍둥이 자녀를 둔 워킹맘 양선영 역으로 분한다. 현실 속 엄마들의 고충을 표현하는 그는 “제가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없고, 고양이만 다섯 마리를 키운다. 주변 워킹맘들에게 여러 조언을 듣고 있다. ‘내 꿈을 포기하며 산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무너지더라. 제대로 연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김동완은 끝으로 “갑과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뤘다. 제목만 보고 지나치지 마시고 꼭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회사 가기 싫어’는 오는 9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MBN스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